사진출처/ 수원교구 홈페이지

천주교 수원교구장이 바뀌게 되었다. 수원교구 사무처장 이영배 신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교황청은 2009년 3월 30일 오후 7시(로마시간 오후 12시)에 교황 베네딕도 16세가 최덕기 바오로 주교가 건강상 이유로 제출한 수원교구의 교구장직의 사임 요청을 허락했으며, 그동안 수원교구 부교구장 주교로 재임하던 이용훈(마티아) 주교가 교구장직을 승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최덕기 주교의 조기퇴임은 비록 병환 때문이기는 하지만, 정년을 많이 남겨 둔 상태에서 조기에 교구장직에서 물러난 경우는 안동교구의 두봉 주교를 제외하곤 이례적이다. 당시 두봉 주교는 한국교회의 성장을 생각할 때 외국인인 자신이 교구장을 맡는 게 적절치 못하고 했다.  

2004년에 암 선고를 받고 사임을 준비해오던 최덕기 주교는 지난 3월 31일 평화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도 체크 중이고 건강이 안 좋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큰 교구인데 교구장으로서 병원을 드나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상황이 어떤지 교황님께 자세히 보고 드렸고, 교황님께서 받아들여주셨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최덕기 주교는 퇴임한 뒤에도 이름 없는 공소에서 사목하며 신자들 곁에 있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한편 교구장직을 계승하는 이용훈 주교는 3월 31일자로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에게 보내는 특별서한을 발표하여 윤공희, 김남수 주교를 이어 제3대 교구장직을 수행한 최덕기 주교에게 대한 존경을 표시하며 최 주교가 "교회법상으로 더 일하실 수 있는 연령이심에도 불구하고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하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교회의 전통에 따라 수원교구를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교회적 직무 앞에서 겸손되이 주님 앞에 무릎 꿇고 성령의 도우심을 빌며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덕기 주교는 1996년 2월 22일에 주교서품을 받고, 1997년 6월 4일 수원교구 제3대 교구장으로 취임한 이후 만 13년 동안 수원교구를 위해 헌신해왔다. 최 주교가 교구장 취임 당시, 사제 205명, 신자 42여만 명, 본당 101개, 성지 9곳, 사회복지시설 69개, 수도회 진출은 42곳이었는데, 지금은 사제 373명, 신자 72여만 명, 본당 187개, 성지 14곳, 사회복지시설 106개, 수도회 진출은 54곳에 이르고 있다. 특별히 최덕기 주교는 사목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대리구제'를 실행해서 사목적 권한을 분담하고 지역의 특수성을 살려왔다. 

한상봉/ 지금여기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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