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주의로 유명

모르몬교회가 8월 18일 그간 남성만 차지하던 본부 평의회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들을 임명했다.

여성조직인 상호부조회의 린다 버턴 회장과 어린이 교육을 담당하는 초등회의 로즈마리 윅섬 회장, 그리고 청년여성 조직의 보니 로스카슨 회장이 교회본부 평의회의 위원으로 임명됐다. 모르몬교의 이런 움직임은 교단 내 페미니스트 신자들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 모르몬교의 창시자 조셉 스미스가 15살 때 숲 속에서 기도하던 중 하느님과 예수님이 나타나 계시를 내리는 장면. (사진 출처 = en.wikipedia.org)
흔히 모르몬교회로 알려진 이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라고 부르며,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봤다는 조셉 스미스에 의해 1830년에 설립됐다. 성경과 모르몬경을 믿으며, 초기 예수 그리스도 시대 이후 지금의 (후기) 교회는 살아 있는 선지자와 사도들이 이끈다고 믿는다. 주류 개신교인들의 박해를 피해 서부로 집단 이주하여 미국 유타 주의 솔트레이크시티를 개척했다.

초기에는 일부다처제를 했으나 1890년 무렵에 이를 금지했다. 현재 전 세계에 1500만 명의 신자가 있으며, 한국에서는 영어로 성경공부를 하자는 미국인 선교사들로 대중적 인상이 박혀 있다. 강한 보수주의로 미국 정치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였던 미트 롬니는 대표적인 모르몬교인 정치인이다.

모르몬교는 여전히 사제직을 여성에 개방하고 있지 않으나, 지난 몇 년 새 그간 남성들만 허용되던 분야에 조금씩 여성들을 허용하고 있다. 2013년 4월에는 교단 총회의 개회 기도를 처음으로 여성이 했으며, 그해 10월에는 남성들만 참여할 수 있었던 한 교회 회의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생중계했다.

교단 내 여성단체인 “여성 사제를 서품하라”(Ordain Women)의 메리 로버트슨은 이번 조치로, 앞으로는 교단이 여성의 관점도 갖게 되어 더 나은 결정들을 하게 될 것이므로 기쁘다면서도,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그리고 왜 더 많은 조직이 여성에 개방되지 않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이 단체는 2013년에 결성됐다.

모르몬교 관리들은 모르몬교는 교리상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지만, “사제 서품에 관해서는 구세주께서 세우신 틀”을 따라 사제직에는 남성만 허용된다고 말한다. 또한 교단을 지도하는 최고위 기관인 12사도회의는 모두 남성이며, 지역단위 교회의 수장들도 모두 남성이다.

“여성 사제를 서품하라”의 지도자였던 케이트 켈리는 2014년에 교회의 가르침에 반복적이고 공개적으로 어긋나는 입장을 밝혔다는 이유로 배교죄로 파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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