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 통일 기원 민관군 합동미사

의정부교구가 성모승천대축일이자 광복 70주년을 맞은 8월 15일 경기도 연천 전곡 성당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합동 미사를 봉헌했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강론에서 남과 북의 형제애 회복과 이를 위한 행동하는 믿음을 강조했다.

‘하나되게 하소서’(요한 17, 21)를 기도 지향으로 삼은 이번 미사는 상리, 전곡, 연천 등 연천지역 3개 본당이 함께 마련했으며, 인근 부대 5사단과 28사단 군부대 신자들도 참여했다.

애초 이 미사는 휴전선상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인 연천군 태풍전망대에서 봉헌할 예정이었지만, 8월 4일 일어난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 사고로 장소가 바뀌었다.

▲ 성모승천대축일이자 광복 70주년을 맞은 8월 15일, 의정부교구가 연천 전곡성당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민관군 합동미사를 봉헌했다. ⓒ정현진 기자

이기헌 주교는 “왜 우리나라가 분단의 고통을 안고 살도록 하셨을까”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자면서, 천주교 뿐만 아니라 그토록 많은 종교인들이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분단의 어려움을 겪는 것은, “결국 우리의 믿음에 행동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주교는 통일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형제애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며,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 특히 북한의 형제들을 돕기 위한 작은 일부터 해나가야 한다면서,  이 일에 누구보다 신앙인들이 앞장서자고 당부했다.

또 “광복 70주년은 평화와 통일을 위한 원년, 모든 면에서 안전하고, 올바른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출발점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보수와 진보라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이해하고, 우리 사회, 이웃, 가정, 교회 안에 있는 분열과 불화를 넘어 평화로 하나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모승천대축일의 의미를 상기하고, 성모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만났을 때, 불렀던 마니피캇이 하느님을 찬미하며, 통치자들과 비천한 이들, 굶주린 이들 모두를 위한 기도였다면서, “성모님과 엘리사벳의 만남을 통해 이웃과의 만남, 친교의 의미를 생각하고, 우리 역시 성모님과 같이 모든 이들을 위한 기도를 드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사에 참석한 상리성당 음재유 씨(요한 세례자)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전방지역 본당, 의정부교구 뿐만 아니라 한국 전체 교구가 통일을 위한 기도 운동에 함께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천주교회는 춘계 주교회의 결정에 따라  분단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 운동을 6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매일 미사 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와 묵주기도 1단을 바치고, 매일 밤 9시 전국 모든 신자들이 주모경을 바친다. 의정부교구는 북한과 가장 가까운 교구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이 기도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음재유 씨는 3개 본당이 합동 미사를 드리는 것에 대해서도, “평소에도 함께 행사를 열고, 군부대 신자들과 만나거나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서, “지역 본당들부터 함께 만나고, 더 큰 공동체가 되는 모습을 보이면, 지역사회나 우리나라 전체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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