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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을 넘어 연대로, 의미를 넘어 제품으로"공정무역, 착한 소비만은 아니다"

   

“공정무역하면 떠오르는 것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3월26일 저녁 인권실천시민연대 교육장, '문화를생각하는 사람들'의 30차 문화나눔마당 “공정무역, 착한소비만은 아니다”에서 원창수 한국YMCA 대외협력팀장은 질문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공정무역(Fair Trade)은 말 그대로 공정한 방식의 무역을 뜻하는데 '가격', '과정(생산, 운반, 판매)', '수익' 등 전 과정이 공정해야 한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공정무역은 제3세계, 저개발국가의 빈곤문제 해결을 위한 하나의 방식으로 볼 수 있다. 단순히 불쌍하니까 도와주는 것을 넘어선 질적개선을 위한 과정이며 인격적인 국제연대의 프로젝트라는 것이다.

원창수 팀장은 “그러나, 일을 진행하다 보면 속도, 과정 등에서 무리한 요구가 실제로 있다”는 고충을 털어놓으며 “그럼에도 가장 큰 미덕은 대등하고 동등하게 전 과정을 협의”하는 데 있음을 강조했다.

2차 대전이 끝난 이후 세계경제가 살아나기 시작한 1950년대. '옥스팜(Oxfam)' 등의 시민단체들이 제국주의를 반성하고 과거 식민지에 대한 정치적인 지원에서 시작된 서양의 공정무역은 1960, 70년대부터 조직적인 형태를 띠게되고, 1980년대에는 브렌드화 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1990년대에 공동라벨 형태로 발전한다. 특히, 영국의 경우는 각 지자체가 공정무역 제품을 반드시 진열하게 조례를 제정하는가 하면 수 많은 공정무역 페스티발을 여는 등 문화적인 접근에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공정무역의 몇가지 원칙

공정무역이 제3세계의 최소한의 빈곤해결을 목적으로 하다보니 다른 가치와 부딪칠 수 있는 부분들도 있다. 이러한 점들의 해결을 위해 사회적 합의를 필요로 한다. 즉, 학교가 파하면 부모님을 따라 일하는 아이들의 경우에서 생각할 수 있는 유아노동에 대해 탄력적인 적용, 어느 정도의 개발에 따른 환경파괴의 문제 등이다. 그리고, 물가가 오를 시에는 제품의 가격도 함께 올리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전년도 선을 유지한다는 Non Business적인 접근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공정무역의 과제

“한국의 386들이 공정무역제품의 소비로 대리만족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실제로 공정무역에 대해 “가격, 제품의 만족도는 떨어져도 윤리적인 소비”이기 때문에 사용한다는 인식이 많다.

우리 공정무역의 시작은 NGO Base였다. 그런데 소비도 386 Base인 셈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당연히(?) 시장규모가 작다. 대형 유통점중 현대 압구정점 정도가 유일하게 진열장 전체를 공정무역 제품으로 할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두고 “과거의 향수, 생활인이 되어가는 386 스스로의 대리만족 이상은 아니다.”라고 말한다면 과장일까? 게다가 윤리적 기준만 강조하다 보니 시장적 접근을 하려하면 “갑자기 왜 그러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원창수 팀장은 “제품의 경쟁력을 위해 투자를 하지 않으면 국민의 10% 정도 밖에 모르는 공정무역이 과연 살아남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경영적 전문성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 우리 공정무역 실태를 반성하며 이에 대한 고민과 연구가 필요함을 토로했다

티모르 피스커피

   

사진출처/www.peacecoffee.co.kr

원창수 팀장은 그러한 문제 해결의 하나의 사례로 YMCA 피스커피를 소개했다.

피스커피는 2004년 3월 동티모르의 사나나 구스마오(Xcanana Gusmao) 대통령 방한때 YMCA의 교류와 지원약속이 그 시작점이었다. 제3세계 지원이라는 구호와 눈물의 마케팅이 아닌 제품개발, 디자인 특화 등 정공법으로 시장에 문을 두드렸고 2009년 3월에는 특허출원을 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피스커피는 전체적으로 누적적자이지만 단기적으로는 흑자를 내기 시작했으며, 산지 투자가 어느 정도 끝난 시점부터는 제품단가를 절반으로 떨어뜨렸다. 이제 가격 경쟁력도 갖춘 셈이다.

원창수 팀장은 제품의 일부만 공정무역이면서 전체가 다 그런 것처럼 홍보하며 약간의 비용만 지불하고 전체 제품의 단가를 높이는 몇몇 기업의 악용사례가 있는 것도 숨기지 않았다. 또한 굳이 비싼 로열티를 지불하며 해마다 갱신해야 하는 공정무역 심사를 받느니 아름다운가게, 한국YMCA 등 단체의 공신력으로 해외로 빠져나가는 비용을 절감하려는 움직임이 있음도 설명했다. 실제로 'FTO'나 'FLO' 같은 공정무역 인증마크는 유럽에서는 인정을 받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워낙 인지도가 낮아 별소용이 없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한국NGO의 인지도와 공신력으로 비용을 절감하자는 말은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부분이 있다.

그는 “공정무역의 끝은 어디인가?”하는 질문에 “동티모르 입장에서 볼 때 한국YMCA가 ‘공정한 값’을 지불하는 여러 거래처 중의 하나가 될 때가 비로소 철수할 때가 될 것이며 기쁜 마음으로 다른 공정무역의 대상을 찾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로 강연회를 마쳤다.

다음 31차 문화나눔은 "소수민족 인권과 재한 줌머인 연대"를 주제로 오는 4월15일(수) 저녁 7시 30분에 인권연대 교육장에서  로넬 차크마(재한줌머인연대 사무국장)이 이야기를 나누어 줄 예정이다.(문의 : 02-336-5642, www.artizen.or.kr) 

이종수/ 지금여기 기자, 문화를 생각하는 사람들 사무국장


<주요 공정무역 상품들>

1. 마스코바도 설탕 / 회사 : 두레생협 / 원산지 : 필리핀 / 문의 : www.dure.coop

2. 5880 올리브유 / 회사 : 두레생협  / 원산지 : 팔레스타인 / 문의 : www.dure.coop

3. 히말라야의 선물(커피) / 회사 : 아름다운가게  / 원산지 : 네팔  / 문의 : 1577-1113

4. 의류·홈데코·패션소품 / 회사 : (주)페어트레이드코리아  / 원산지 : 네팔·인도 등
 / 문의 : www.ecofairtrade.co.kr

5. 피스커피 / 원산지 : 동티모르 / 문의 : www.peacecoffee.co.kr

(자료 : 한겨레21 (http://www.hani.co.kr/section-021003000/2007/08/02100300020070823067401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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