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구가 분단 70주년을 맞아 통일 기원 특별 강좌를 열고, ‘조,중 국경탐방’을 한다.

춘천교구 사회사목국 여성재 신부는 23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올해가 광복 70주년인데, 많은 사람들이 광복 70주년이 곧 분단 70주년이 되는 해라는 것을 잘 모른다”며 “춘천교구가 분단된 교구로서 잃어버린 땅과 형제들을 생각하고, 분단 70주년의 의미를 신자와 함께 살리기 위해서”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 분단 70주년을 맞아, 춘천교구가 통일기원 행사를 연다. (이미지 출처 = 춘천교구 홈페이지)
강좌는 오는 8월 17일-19일 3일 동안 스무숲 본당에서 오후 7시에 열린다. 통일에 대비한 우리의 자세, 우리사회의 이념적인 문제, 북한의 실상 등을 주제로 김중태 북한학 박사, 서강대 정외과 김영수 교수 그리고 탈북민인 강미진 <데일리NK> 기자가 강의한다.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는 조선, 중국 국경탐방을 떠난다. 백두산, 두만강 일대, 베이징 등을 돌며 “북한의 현실을 가까이 지켜보고 체험한다.”

8월 15일 광복 70주년이 되는 날이자 성모승천대축일에는 교구 내 모든 본당에서 통일기원 미사가 열린다. 여 신부는 “북강원도 형제, 자매를 위한 선교와 지원을 다짐하고 분단의 현실을 인식하며 민족의 아픔 속에서 우리의 사명을 일깨우기 위해서 미사를 봉헌한다”고 말했다.

춘천교구는 춘천, 강릉 등 강원도 일부와 경기도 포천시 등 일부를 관할하는데 여기에는 휴전선 이북 원산 일대 이남의 현재 북한 땅인 지역도 포함된다. 또한 춘천교구 김운회 주교는 북한 지역인 함흥교구의 교구장서리도 겸하고 있다.

춘천교구는 1990년대 말부터 매달 25일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해 ‘한삶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한삶 미사는 ‘한삶위원회’가 주최하는데, 한삶위원회는 춘천교구 민족화해위원회의 다른 이름으로 ‘더불어 살자’는 의미다. 한삶 미사와 성탄대축일 밤미사 등에서 봉헌된 헌금은 대북지원에 쓰인다.

여성재 신부는 “5.24조치가 해제돼서 민족화해를 위한 운동이나 지원이 원활해지길 바란다”며 “남북한 당국자들이 정치논리에 사로잡혀 (남북교류의) 노력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두가 민족 화해의 노력에 동참할 수 있는 여건이 되길 바란다”며 “통일에 대한 정치논리에 휩싸이지 말고, 한민족이라는 동질감으로 공감하고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신자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휴전선을 접하고 있는 의정부교구도 분단 70년을 맞아 임진강을 따라 걷는 평화, 생명캠프를 연다. ‘2015 DMZ 평화의 길’이라는 주제로 파주에서 연천까지 임진강 구간까지 걷는다. 7월 23일부터 26일까지 1차로 떠났으며, 8월 3일부터 6일까지 중고등학생과 봉사자를 대상으로 2차 캠프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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