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생들이 만든 영화 상영회

신학생들이 만든 영화의 시사회가 열렸다.

10일 서울 합정동 마리스타교육관에서 가톨릭영화제 영화제작워크숍에 참가한 신학생 10명의 수료식과 이들이 만든 단편영화 ‘귀로’, ‘종이학’, ‘소망아, 안녕’의 상영회가 열렸다. 상영시간은 각각 10분 이내다.

광주 가톨릭대학교에서 7명, 대구 가톨릭대학교에서 3명이 지난 6일부터 4박 5일간 팀을 짜서 연출, 촬영, PD의 역할을 맡아 ‘가족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만든 영화를 선보인 것이다.

▲ 10일 합정동 마리스타교육관에서 가톨릭영화제 영화제작워크숍에 참여한 신학생들이 만든 영화들이 상영됐다. ⓒ배선영 기자

광주 가톨릭대 5학년 장현욱(비오) 신학생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영상에 관심이 있었고 편집을 배울까 해서 워크숍에 지원했는데, 더 크게 배운 것은 함께 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경험이 앞으로의 사목활동에 미칠 영향에 대해 “중고등부 친구들을 대할 때 영상을 통해 시각적으로 다가가면 좀 더 친근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장현욱 신학생은 ‘종이학’에서 촬영을 맡았다. 상영회 뒤 소감을 묻는 자리에서 그는 “영화를 만들면서 절대 머리로는 안 된다. 몸과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열정이 좀 더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가톨릭영화제 조직위원장 조혜정 교수(중앙대)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지금은 “문화사목의 시대”라면서 문화를 매개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사목을 할 수도 있는데, 아직까지 그 중심에는 영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비사목자가 영화를 이해하고 대중, 세상과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톨릭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조용준 신부(성 바오로수도회)도 신학생이 영화를 배우는 의미에 대해 대중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시대이고, 대중문화를 통한 다양한 사목활동이 가능하다면서 이번 계기를 통해 영상관련 사도직과 영상 활용의 중요성을 인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 가톨릭대 학부 4학년을 졸업하고 공소선교사 실습 중인 김경주(이시도로) 신학생도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영상 매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 이번 기회로 영상에 대한 이해가 채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소망아, 안녕’의 시나리오와 감독을 맡았다. 자신이 만든 영화를 본 소감을 묻자 부끄럽지만, 함께 한 사람들과의 작업이 생각나 뿌듯하기도 하다고 답했다.

영화를 본 한 영화인은 사실적인 표현이 인상적이었으며, 4박 5일이라는 기간에 만든 영화라고 하기에는 완성도가 높다고 평했다.

신학생들은 상영회 당일 새벽 4-5시까지 편집을 하느라 거의 밤을 샜다.

교황 방한 기념 노래 ‘코이노니아’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던 원동연 감독은 “‘귀로’와 ‘종이학’의 경우 연기 위주로 촬영해서 인물이 어느 시공간에 있는지, 어디로 향하는지 알려주는 마스터샷(영화의 한 장면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등장인물이 화면에 잡히는 각도로 촬영하는 것)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신학생들이 만든 영화는 10월 29일에 시작하는 제2회 가톨릭영화제에서 볼 수 있으며, 영화제가 끝나고 하는 지방 순회상영회에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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