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 1명 확진으로 주일미사 중단 2주 만에

신자 1명이 메르스 확진을 받으면서 주일미사가 중단됐던 천주교 광주대교구 보성성당에서 6월 28일 다시 주일미사를 시작했다. 지난 11일 광주대교구가 감염 의심 환자의 주일미사 의무를 관면(면제)하는 조치를 내놓은 뒤 약 2주일 만이다.

광주대교구 사무처에 따르면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정해져 있던 일정과 달리 6월 28일 보성성당을 방문하고 주일미사를 집전했다. 교구 사무처장 남재희 신부는 29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 전화 통화에서 보성성당뿐만 아니라 보성 지역 전체가 정상화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 6월 28일 보성성당 신자들과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함께 찍은 기념사진이 보성성당 인터넷 카페에 올려져 있다. (사진 출처 = 보성성당 인터넷 카페)

남 신부는 “(보성성당) 신자분들이 매우 많이 위축돼 있었다”면서 “교구장께서 신자들과 주민들에게 메르스는 다 같이 당하는 어려움이고, 누가 나쁘고 잘못한 게 아니라는 (격려) 차원에서 가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무대응과 늦은 대응”을 지적하면서 “마음을 모아서 물리쳐도 힘이 버거울 때인데 책임 있는 기관이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결과로 우리 개인들이 서로 의심하고 위축되는 것은 너무 가슴 아픈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6월 19일 전라남도 대변인실은 전남 지역 첫 메르스 확진 환자로 국가지정 격리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 씨(64)가 최종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A 씨가 보성성당 신자이기도 했기 때문에 광주대교구는 보성성당 신자들이 주일미사 없이 집에서 기도하며 주일 의무를 대신하도록 관면 조치를 내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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