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차마 그이와 마주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차마 그이의 손짓과 마주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차마 그이의 몸짓과 마주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차마 그이의 미소와 마주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차마 그이의 새까만 눈과 마주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차마 다시 돌아오는 기억들과 마주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차마 기억되고 망각되는 숫자들과 마주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차마 외면당하는 그 숫자들과 마주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이의 이름은 숫자가 되었고
숫자는 400일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장영식 (라파엘로)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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