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에 앞서

미국에도 선거열기가 한창이다. 뉴햄프셔주 맨체스터 교구의 존 맥코믹 (John B. McCormack) 주교는 최근 “정치 의식과 당신의 한표”라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비록 선택이 힘들다 할지라도, 가톨릭 신자들은 선거에 참여하여 정치적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맥코믹 주교가 속해있는 뉴햄프셔 주에서는 오는 1월 8일,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한 공식적인 캠페인이 시작된다.

맥코믹 주교는 논설을 통해 “일부 후보의 선거 진영에서 내놓은 공약은 인간생명의 존엄성보호를 원칙으로 삼는 가톨릭교회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 후보의 공약은 실상 교회의 지지와 후원을 필요로 한다. 이렇듯 허황스럽고 받아 들이기 힘든 공약들은 많은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라고 비판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민주주의를 지탱하고 보호하기 위해, 모든 시민은 투표권을 행사해야 할 도덕적 책임이 있다. 선택이 힘든 상황이라 할지라도, 투표를 거부하는 입장은 허가될 수 없다” 라고 주장했다.

맥코믹 주교의 논설은 “성실한 시민권을 위한 의식교육”을 골자로 하고 있다. 주교의 입장은 지난 11월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에서 결정된, “가톨릭 신자들의 시민권 행사를 위한 일곱가지 조항”을 반영한다. 일곱가지 방침은 아래와 같다:

1)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수호하기 위한 권리; 2) 가족, 공동체, 참여정신 장려; 3) 권리와 책임; 4) 빈자와 약자들을 위한 선택; 5) 노동권과 노동자의 권리; 6) 연대; 7) 하느님의 창조 보전

맥코믹 주교는, 이어지는 논설을 통해 가톨릭 신자들이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기본적 자세는 다른 대중들의 자세와 구분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신실한 가톨릭 신자들은, 우선 공공정책을 존중하는 입장에서 다양한 입장의 차이를 고려함과 동시에, 현명한 선택을 위해 끊임 없이 자기자신을 성찰해야 한다. 예를 들어, 건강과 복지를 위한 정책을 통해 본다면, 경제정의와 전쟁종식의 원칙을 실현할 수 있는 정책을 지원해야 한다. 그러나 낙태, 안락사, 배아줄기세포연구, 살인, 전쟁시 의도적인 무차별 공격 등과 같은 사안에서는 항상 불가의 입장을 고수해야 한다.”

“가톨릭 신자들은 결코 본질적으로 악한 행위를 실행하거나 지지할 수 없다. 이들 사안에서는 항상 불가의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양심을 고수해야 한다. 위와 같은 공약은 복음과 교회의 가르침에 위배된다. 복음과 교회의 가르침에 따른 양심을 배반할 때 인간은 자신의 양심의 소리를 거스르게 된다.”
”대다수의 후보들이 본질적으로 악한 공약을 지원하거나 허용할 때, 가톨릭 신자들은 주의깊게 상황을 점검하여 어떤 후보가 순전한 인간의 삶을 위해 ‘최소한’의 위해를 초래할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12월 15일과 16일, 맨체스터 교구는 맥코믹 주교의 논설을 50,000부 이상 인쇄해 부근의 교구에 전달했다. 맥코믹 주교는, 지역방송을 통해 “나의 논설은 가톨릭 신자들이 선거권을 행사할 때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자세와 정보, 양심적인 선택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투표권 행사는 개인이나 정당의 관심사와 구별되어야 한다. 공공선을 지향하도록 올바로 형성된 의식이 선택의 중심에 와야 한다. 일부 신자들은 가톨릭 교회가 정치적 논쟁으로부터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입장을 수호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평신도와 성직자를 막론하고, 가톨릭신자는 공공영역 참여가 도덕적 의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막연히 좌시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과 공공선을 추구해야할 그리스도인의 의무를 무시하는 행위이다.” 라고 주장했다.

참고: National Catholic News Service (http://www.catholicnews.com/data/stories/cns/0707267.htm)

/조민아 2008.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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