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반발 여전

2년여 동안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혔던 용산 화상경마장(장외발매소)이 5월 31일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마사회를 감독하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림위)와 개장하기 전에 협의하도록 결정했으나 마사회는 협의없이 통보했다”고 밝혔다.

국회 농림위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은 마사회 측이 28일에 국회 상임위 의원실을 방문해 용산장외발매소 발매 시작을 알렸다고 밝혔다. 또한 황 의원실 관계자가 “보고 형식만 갖췄을 뿐 국회에 보고했다는 책임 회피의 수단이 아니냐”는 지적에 마사회 측은 “지난 1월 이미 정식 개장을 해서 운영 중이라 발매만 하는 것일 뿐이며 들어간 예산을 고려해 더 이상 늦출 수 없었다”고 대답했다.

▲ 지난해 8월 용산 장외발매소 개장을 막기위한 미사에 참여한 주민들 ⓒ배선영 기자

마사회는 발매를 시작하며, 용산 장외발매소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주민이 참여하는 상생협의회를 구성해 운영 현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학습권 침해 논란 등 주민들의 걱정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주민들은 “화상경마장은 도박장으로 결코 문화센터와 공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 정방 공동대표는 6월 1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어제 기자회견에는 학부모, 학생, 주민 등 300여 명이 모였고, 학교 근처에 화상경마장이 있는 건 옳지 않다는 것이 보수진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국민의 화합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앞으로도 화상경마장을 막기 매일 천막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며, 매주 목요일 오후 5시에 열리던 미사는 이번 주부터 금요일로 옮겨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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