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30억 원 수익

개혁을 마친 바티칸은행의 이익이 20배 넘게 늘었다. 2013년의 320만 달러(약 35억 원)에서 2014년에는 7550만 달러(약 830억 원)의 이익을 낸 것이다.

이는 은행 거래에 따른 수익이 늘은 것도 있지만 개혁과정에서 크게 들어간 회계사와 컨설팅 비용이 이제는 안 들어간 탓도 크다.

바티칸은행은 과거에는 정기예금을 받아 수익은 적지만 안전한 방식으로 자금을 운영해 왔으나 앞으로는 수익을 추구하는 경영 방침에 따라 (고객의) 자산관리 위주로 바뀐다.

이미 바티칸은행이 받는 예금은 35억 달러에서 23억 달러로 줄었지만, 고객에게 위탁받아 관리하는 자산은 25억 달러에서 35억 달러로 늘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 뒤 교황청 재정개혁을 위해 신설한 교황청 재무원의 원장을 맡은 호주의 조지 펠 추기경은 재정 개혁은 효율적일 뿐 아니라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교황청이 지닌 막대한 재산은 “교황청 자산관리공사”를 만들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인데, 이 조직은 아직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이는 세계 여러 나라가 정부의 여유 자산을 국내외의 채권, 주식, 부동산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전담 조직과 같은 것이며, 흔히 “싱가포르 국부 펀드”로 불리는 싱가포르 투자청이 대표적이다.

▲ 사진 출처=it.wikipedia.org
바티칸은행이 2014년에 올린 수익 가운데 6000만 달러(약 660억 원)는 바티칸은행 추기경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뒤 교황청에 넘겨 교황이 임의로 자선사업 목적에 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바티칸은행은 2013년에는 이익이 별로 없음에도 5900만 달러를 적립금에서 빼서 교황청에 넘긴 바 있다.

바티칸은행은 마피아와의 연관과 불법 자금세탁 혐의 등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던 중 베네딕토 교황이 재임 말년에 개혁의지를 보였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경영진 교체와 형사 처벌, 그리고 의심스러운 계좌 폐쇄 등 강력한 개혁을 추진했다. 이 가운데 계좌 550개는 “(고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로 볼 수 없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한 교황청 전체 차원의 재정 개혁을 위해 재무원을 만들고 그간 각 성과 평의회 등의 부서가 따로따로 예산을 만들어 쓰던 것을 모두 통일해 재무원이 총괄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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