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메로, 카리타스 수호자 되다

국제 카리타스는 5월 중순 총회를 마치며 오스카르 로메로 대주교를 국제 카리타스의 공동 수호자로 선언했다. 로메로 대주교는 오는 5월 23일 시복될 예정이며, 시복식 장소는 엘살바도르다.

국제 카리타스는 세계 각국 주교회의 산하 사회복지 담당기구인 카리타스들의 국제조직이다. 지금까지는 성 마르티노 데 포레스와 콜카타의 복녀 데레사(마더 데레사)를 수호자로 두고 있었다.

▲ 오스카르 로메로 대주교.(이미지 출처 = en.wikipedia.org)
카리타스는 로메로 대주교가 “그 자신의 나라에서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이들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순교자로서 자신의 목숨을 내주었다”고 밝혔다.

로메로 대주교는 엘살바도르의 군부독재 정권의 인권탄압에 항의하던 중 1980년에 미사 중에 한 우익 암살자에 의해 총을 맞고 죽었다. 그뒤 로메로라는 이름은 남미뿐 아니라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인권수호의 대명사가 되었다.

국제 카리타스가 이번에 로메로 대주교를 수호자로 선정한 것은 가톨릭교회의 사회복지 개념이 단순하고 시혜적인 "복지"를 넘어 "인권"을 포함하는 것으로 발전해 왔음을 보여 준다.

한편, 콜카타의 복녀 데레사가 오는 2016년 9월에 시성될 것이라는 보도들이 있었으나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그 날짜는 “작업가설”일 뿐이며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성 마르티노 데 포레스는 스페인의 도미니코회 수사로서 병자를 치유하는 능력을 갖고 있었고 동물을 지극히 사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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