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은 내란사범, 박근혜는 수혜자”

천주교 안동교구 사제단이 5월 19일 박근혜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안동교구 사제들은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이 5월 18일 진도 팽목항에서 시작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단식기도회’에 연대하는 뜻으로 목성동 주교좌성당에서 단식기도회를 열며 성명을 발표했다.

천주교 안동교구는 새누리당 지지가 강한 경북 안동, 영주, 문경, 상주시 등을 관할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 천주교 안동교구 사제단이 5월 19일 목성동 주교좌성당 앞에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단식기도회'를 시작했다. (사진 제공 = 뉴스경북)

안동교구 사제단은 성명에서 “심판의 대상인 (이명박) 정권은 자신의 치부를 덮어 줄 인물을 차기 대통령으로 내정하고, 그를 당선시키기 위해 국가기관을 총동원하여 선거에 개입하는 크나큰 범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대선은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우리의 표를 강탈해 간 부정선거이며 그 자체로 무효”라면서 “내란사범인 이명박 전 대통령과 그 수혜자 박근혜 현 대통령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안동교구 사제단은 세월호참사에 대해 “정부가 구조를 방해했다”는 표현을 쓰며 구조에 실패했으며 진상규명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제단은 “세월호 침몰에 관한 초기 방송이나 정부의 발표는 대부분 진실이 아니었으며, 세월호 침몰사고 자체가 어떻게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도 의심스러운 정황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며 “이런 모든 의문에서 벗어나려면 하루속히 세월호를 인양하여 진상규명을 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사제단은 세월호참사의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에 대한 제대로 된 수사를 촉구했다.

배인호 신부(안동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담당)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성명은 교구의 5개 연령별 사제 모임 대표의 동의를 받은 것으로, 교구 사제단 전체의 뜻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 말 현재 안동교구 사제는 80명이다.

안동교구 사제들은 5월 19일 오후 3시 안동 목성동 주교좌성당 마당에 설치된 천막 안에서 단식기도회를 시작했으며 22일까지 기도회를 계속한다. 매일 저녁 8시에는 시국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안동교구 말고도 5월 20일 현재 청주, 수원, 전주교구에서 정의구현사제단의 뜻에 동참하는 사제들의 단식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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