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메즈 대주교, "영웅적 애덕" 실천하자

“도러시 데이, 그녀가 성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교회가 결정할 일이지요. 하지만 나는 내가 그녀 때문에 성인이 되기를 바란다는 것은 잘 압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대교구의 호세 고메즈 대주교는 지난 5월 중순 “도러시 데이와 교회”를 주제로 한 한 모임에서 이와 같이 연설했다.

▲ 도러시 데이 ⓒ지금여기 자료사진
도러시 데이(Dorothy Day, 1897-1980)는 미국의 언론인이자 사회운동가로서 독실한 가톨릭 신자가 됐다. 그녀는 가난한 이와 소외된 자, 배고픈 자, 집없는 이들을 위한 사회정의 활동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30년대에 데이는 동료인 피터 모린과 긴밀히 협력하여 “가톨릭일꾼 운동”을 만들었다. 이 운동은 가난한 이들과 노숙자들을 직접 돕기도 하고 이들을 위해 비폭력 직접행동도 하는 평화주의 운동이었다. 그녀는 1933년부터 죽을 때까지 <가톨릭일꾼>의 편집장을 맡았다.

교황청은 1990년대 말부터 도러시 데이의 시성을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 뉴욕대교구는 2000년 3월에 그녀의 시성 청원을 시작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았고, 그로부터 그녀는 하느님의 종으로 불린다.

고메즈 대주교는 그녀의 삶의 궤적을 보면 성인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녀가 글을 쓴 이유는 다른 이들에게 내면의 전쟁에 관한 뉴스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신문 기사와 강연에서 20세기의 영적 일기를 쓰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데이에 관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한 사목자의 관점에서 그녀의 삶을 연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녀는 교회의 위대한 성인들과 함께 걸었다.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십자가의 요한, 시에나의 가타리나를 비롯해 많은 성인들, 이들은 그녀의 끊임없는 동반자였다. 그녀는 언젠가 자신은 예수님, 그리고 교회의 성인들과 대화를 하면서 나날을 보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나는 성인처럼 살고 생각하고 싶다. 나는 그녀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우리 시대와 우리 사회를 보는 한 성인의 눈이라고 믿는다.”

“그녀의 개종 이야기는 한 영혼의 이야기다. 그녀가 개종하게 된 것은 사랑과 선함을 경험했기 때문이었다.... 출산의 영광 속에서 그녀는 하느님이 우리는 자신의 모상대로 만들었음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하느님 없이 살려고 애쓸 경우에 닥칠 결과를 우리에게 보여 주기를 원했다.”

고메즈 대주교는 “그리스도와 하느님에게 아무런 공간도 내어 주지 않는 사회가 있다면 우리가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 계속 살 수 있겠는가? 우리가 어떻게 살고, 일하고, 우리 가족을 부양할 수 있겠는가? 어떻게 우리의 사명을 수행할 수 있겠는가?”하고 물었다. 그는 “도러시 데이는 우리에게 세속화된 사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힘 있는 비전을 보여 줬다”며,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위험은, 내 생각에는, 세속주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메신저와 제자가 되어야 하며 영웅적 애덕을 실천하기 위해 떨쳐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도러시 데이는 모든 인간은 (예수에게서) 가난한 이들을 돌보라는 요청을 직접 받았다고 말했었다. 그녀는 각자의 삶의 의미는 얼마나 타인에게 베풀었느냐에 따라 판단될 것이며 모든 사람은 성스러움을 추구해야만 한다고 한다고 했다.

▲ 모임이 열린 포트웨인 교구의 원죄없으신 잉태 대성당에서 호세 고메즈 대주교를 비롯한 성직자들. (사진 출처 = Today's Catholic News)

고메즈 대주교는 “하느님은 우리 아니면 아무도 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우리 각자가 하기를 바라신다”고 했다. 그는 다시금 “나는 도러시 데이가 성인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그것은 교회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하면서, “하지만 그녀는 우리에게 아름다운 유산을 남겼다”고 했다.

이 모임은 포트웨인 교구의 원죄없으신 잉태 대성당에서 열렸다. 미사는 케빈 로즈 주교가 집전하고 강론을 했다.

고메즈 대주교는 히스패닉으로서는 처음으로 로스앤젤레스 대교구장이 되었다. 로스앤젤레스 대교구는 미국에서 가장 큰 교구로서 신자 수가 500만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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