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과 해고도 철회

치유기업 마인드프리즘이 폐업과 해고를 철회하고 정상화를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경영위기를 이유로 폐업을 선언하자 조합원들이 폐업과 해고 철회를 위한 철야농성에 돌입한 지 13일 만이다.

마인드프리즘 노조 측은 농성 중이던 노조 조합원 주주와 비조합원 직원 주주가 18일 간담회를 열어 ‘마인드프리즘 정상화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으며, 21일부터 위원회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인드프리즘 노조 측은 이에 대해 “마인드프리즘이 치유가치를 보존하고, 일하는 사람들이 존중받는 일터가 되기를 함께 염원하는 이들의 힘 덕분”이라며, “앞으로 진정으로 치유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정신을 구축하고 조직정비 재개 등 진짜 정상화를 현실화 시킬 것이다. 온전히 회복된 마인드프리즘의 재탄생 과정에도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정상화위원회 구성을 위해 조합원외 직원들을 만나는 과정에서도 그들의 아픔을 헤아릴 수 있었으며, “사람에게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면서, “마인드프리즘의 가능성이 현실화되도록 서로의 마음을 듣는 일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화위원회’ 구성은 정혜신 전 대표가 중재 역할을 자임하면서 시작됐다. 노조 측은 “이는 정상화 방안 마련까지 정혜신 대표의 역할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정상화를 위해서는 직원 스스로의 의지와 함께, 전 경영진의 책임 있는 태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마인드프리즘’은 2004년 정신과전문의 정혜신 씨와 심리기획자 이명수 씨가 설립한 심리치유기업이다.  쌍용차 해고자 등 사회적 심리치유 활동을 하던 마인드프리즘은 2011년부터 경영이 악화돼, 2012년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이 투자를 시작했다. 

이후 김범수 의장의 친동생인 김화영 전 대표와 정혜신 박사가 공동대표로 나섰다가 2014년 5월 정혜신 박사가 세월호참사 치유 프로그램을 이유로 퇴임한 뒤, 김화영 씨가 1인 대표를 맡았다. 그러나 2014년 7월 경영난을 이유로 김화영 전 대표가 구조조정을 시작하면서 내부 갈등이 시작됐다.

2014년 12월 말, 직원 일부가 노조를 결성해 회사 회생안과 구조조정 철회 등을 위한 교섭을 요구했고, 직원들에게 도움을 요청받은 정혜신 전 대표는 2015년 2월, 전직원 합의를 통한 회생안 제출을 조건으로 합의 구조를 만들었다. 이때 정혜신 전 대표는 김화영 전 대표 후임이었던 박인정, 김창성 두 대표의 사임과 전직원 주식 균등 배분, 직원들의 회사 회생안 제출 등이 이뤄지면, 김범수 의장에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3월 초, 비노조 직원 10명 중 4명이 노조와 함께 일할 수 없다며 분사 추진 의견을 내, 직원간 회생안 합의가 결렬됐다.

이후 3월 20일, 김창성, 박인정 대표가 직원 간 합의 결렬로 인한 지원 무산을 이유로 폐업 계획을 고지하고 사임했으며, 4월 1일부터 직무대행을 맡은 김형욱 대표는 폐업을 추진해 5월 15일자 폐업을 통보하기에 이르렀다.  남은 노조원 3명과 퇴직자 1명은 5월 6일부터 경영진의 일방적 폐업 추진과 해고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며, 폐업과 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철야 농성을 시작했다. 

▲ 마인드프리즘 노조는 지난 5월 6일부터 폐업과 해고 철회를 위한 철야농성에 들어갔으며, 13일 만에 '정상화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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