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석탄일 축하 메시지

교황청은 석가탄신일을 맞아 불교인들에게 보내는 축하 메시지를 발표하고, 천주교와 불교가 노예제와 인신매매를 공통으로 반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은 5월 25일이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 장루이 토랑 추기경은 부처님의 탄생과 대각(도를 깨달음), 입멸(죽음)이라는 중요한 일을 기뻐하고 기념하는 것은 사랑과 연민의 활동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행복을 가져다 주는 계기가 된다고 축하 인사를 했다.

이어 토랑 추기경은 “더 이상 노예가 아니라 형제자매다”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가 부처님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함경을 인용해 “노예살이와 성매매를 포함해 생명이 있는 존재를 사고 파는 일은 사람이 하지 말아야 하는 다섯 가지 직업 중 하나”라는 부처님 말씀을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대에도 노예 노동을 하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많은 이들, 치욕스러운 노동조건 속에서 일하면서 학대 받는 이민자들, 성매매를 강요당하는 이들과 성노예들, 고문당하고 불구가 되거나 살해되는 이들이 있다면서 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토랑 추기경은 “불교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과 자유의 존중을 촉진하며 불자와 그리스도인으로서 사회의 병폐를 없애는 데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 천주교주교회의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이 축하 메시지를 11일 공개했다. 교황청은 해마다 이 날을 맞아 축하 메시지를 불교에 보내고 있으며, 이슬람에 대해서는 라마단 단식월에 비슷한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한편,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김희중 대주교는 오는 5월 21일에 충북 보은에 있는 법주사를 방문한다.

▲ 2013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김희중 대주교가 경북 김천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를 방문한 모습 (사진 출처=한국 천주교주교회의)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