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식의 포토에세이]

▲ 생탁을 만드는 노동자와 택시노동자가 부산시청 앞의 광고판 위로 올라 "인간답게 살고 싶다"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노동의 아침이 서럽고 먹먹하기만 합니다.ⓒ장영식

부산시청 앞의 광고탑 위로 올라가 있는 노동자들을 바라봅니다.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권리인 “인간답게 살고 싶다”라는 간절한 소망이 묵살 당하는 현실 앞에 생탁을 만드는 노동자들과 택시노동자들이 있습니다.

복수노조제가 시행된 뒤로 소수의 민주노조 조합원들의 권리와 요구 사항은 현장에서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회사 앞에서 부산시청 앞에서 부산지방노동청 앞에서 1년 가까이 출근 투쟁과 농성 그리고 노숙투쟁을 했지만, 회사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법원 판결에도 부산시청과 부산지방노동청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외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노동자들이 하늘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 절박한 현실이 서럽습니다. 회사는 법의 판결조차 무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혹한 현실 앞에 노동자들은 길도 없는 하늘 위로 올라갑니다. 달리 무엇을 선택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늘길 위의 노동자들이 하루빨리 공장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소망하며, 하늘 위 두 노동자를 바라보는 노동의 아침이 먹먹하기만 합니다.

 

장영식 (라파엘로)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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