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레시다 문헌 - 91]

6.1.2 예수 그리스도와 만나는 장소들

250. 우리는 거룩한 전례 속에서 갸륵한 방식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납니다.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파스카 신비를 거행하고 그것을 살아가면서, 하느님나라의 신비를 더 깊이 알아 가게 되고 제자이자 선교사로서 자신들의 소명을 성사적으로 표현합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거룩한 공의회’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에서, 그리스도인의 선교활동에서,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생명 안에서, 그리고 그분 안에 있는 우리 민족들의 생명 안에서 전례가 갖는 자리와 역할을 우리에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제2차 바티칸공의회, ‘거룩한 공의회’(Sacrosanctum Concilium), 7항 참조)
 

 
251. 성찬례는 제자가 예수 그리스도와 만나는 특별한 자리입니다. 이 성사로 예수님은 그분에게로 우리를 이끄시고 하느님과 이웃을 향하는 그분의 역동성 속으로 우리를 들어오게 하십니다. 그리스도인의 소명인 믿음, 성사 거행,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를 사는 것, 이 세 가지 차원 사이에는 긴밀한 관계가 있기에 그리스도인의 삶은 참으로 성찬례의 형태를 필요로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매번 성찬례마다 거기 참여함으로써 파스카의 신비를 거행하고 누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신자들은 성찬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를 중심에 두고 그들의 신앙을 살아야 하고, 그리하여 그들의 삶 전체가 점점 더 성찬례적인 삶이 됩니다. 성찬례는 그리스도인 소명의 마르지 않는 원천인 동시에 선교적 열정의 꺼지지 않는 원천입니다. 성찬례 안에서 성령께서는 제자들의 정체성을 강화시키고, 그들이 듣고 살아가는 것들을 다른 이들에게 담대하게 선포하고자 하는 굳은 의지를 일깨우십니다.

252. 그러므로 신앙인, 그리스도인 공동체, 그리고 본당 공동체의 내적 필요로서 주일 의무, “주일에 따라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은 명백해집니다. 주일 성찬례를 거행하지 않고 의무 축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서는 선교하는 성숙한 제자가 있을 수 없습니다. 교회의 모든 커다란 쇄신은 성찬례 속에서 신앙을 재발견하는 것과 연결되어 있습니다.(‘거룩한 공의회’(Sacrosanctum Concilium), 6항 참조) 따라서 라틴아메리카 대륙의 하느님 백성들의 복음화에 새로운 활력을 위해 “주일 교역”을 증진하고 그것을 “사목 프로그램에서 우선시”(‘개막연설’ 4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53. 우리는 깊은 사목적 사랑으로, 주일 성찬례에 참여할 기회가 없는 수백만 명의 구성원이 있는 수천 개의 공동체에게 그들 역시 “주일에 따라” 살아갈 수 있고 또 살아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한데 모으는 사랑 속에 파스카 신비가 현존하는 (1요한 3,14) “주일 말씀의 거행”에 참여함으로써, 받아들인 그 말씀에(요한 5,24-25 참조) 참여함으로써, 공동체가 함께 드리는 기도에(마태 18,20 참조) 참여함으로써, 갸륵한 그들의 선교정신을 키워갈 수 있습니다. 분명히, 신앙인들은 주일 성찬례에 온전히 참여하기를 갈망해야 하기에 우리는 또한 그들에게 사제 성소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권하는 바입니다.

 

번역 : 배우휘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편집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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