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담화문 "노동조합은 중요 연대활동"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가 5월 1일 노동절을 앞두고 담화문을 발표했다.

주교회의 정평위원장 유흥식 주교(대전교구)는 4월 20일 내놓은 담화문에서 노동의 신성함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에 비추어 볼 때 한국의 현실이 “암울”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유 주교는 “오랫동안 노동을 생산의 원인이 아니라 생산의 도구로 여겨 온 정부의 경제 정책과 기업의 태도는 노동의 존엄성을 훼손할 뿐 아니라 고용의 기회를 감소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 임금, 처우의 극심한 차별이 “인간 존엄성을 실현하고 공동선을 증진시켜야 할 노동의 본질을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유 주교는 ‘노동조합’은 공동선 증진을 위한 중요한 연대활동이라고 확인하고, 정부와 기업에 대해서는 일자리를 마련하고 공정한 임금을 지불하는 것이 ‘연대성’ 증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가톨릭 기업인들’을 향해 유흥식 주교는 “하느님과 세상에 봉사하는 기업인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는 가톨릭 기업인들에게 서로를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실천하는 경영, 노동자와 가족의 존엄성을 보장하며, 노동자들이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앞장서자고 제안했다.

또 “교회 내, 교회와 관련된 기관과 기업들도 가장 모범적인 자세로 이를 실천하자”고 덧붙였다.

유 주교는 저항하기 힘든 시대의 흐름을 어떻게 거스르느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다며, 신앙이 이기주의를 거슬러 공동선을 선택할 용기를 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이전보다 더 깨어 있는 자세로 나눔과 섬김의 삶을 증거하는 가운데 축적되는 영적 풍요를 여러분과 나눌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톨릭교회는 5월 1일을 노동자 성 요셉 축일로 지낸다. 성모 마리아의 남편이자 예수의 양아버지였던 요셉은 성경에 따라 목수로 여겨지며, 오늘날 노동자의 수호자로 공경을 받는다. 1955년 교황 비오 12세가 해마다 5월 1일을 노동자 성 요셉 기념일로 지내도록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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