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중 대주교, “선체 인양에 정부가 최선 다해야”

“유가족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전주교구 스피리투스 합창단의 한 사람으로서 4월 16일 봉헌되는 세월호 1주년 미사를 앞두고 열리는 추모음악회 공연을 위해 팽목항에 온 한 여성 단원은 “저희 마음이 제대로 전달될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그는 이번에 공연하는 곡 대부분이 합창단 지휘자가 부모의 애타는 마음으로 작곡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창단원 최은선 씨(체칠리아)는 팽목항에 와 바다를 바라보며 추모음악회를 준비하니 마음이 절절하다고 말했다.

▲ 4월 16일 진도 팽목항에서 봉헌된 ‘세월호 침몰참사 1주기 미사’.ⓒ강한 기자

광주대교구 평협 나현식 회장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 인터뷰에서 “한 마디로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사고 후 1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9명이 물속에 있고, 돌아오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나 회장은 정부가 더 신경 써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등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세월호참사 1주년을 맞이한 4월 16일 오후 진도 팽목항에서는 천주교 광주대교구 주관으로 ‘세월호 침몰 참사 1주기 미사’가 봉헌됐다. 광주대교구 사무처는 사전에 참가 신청을 한 신자만 3000여 명이며, 광주대교구 외에 다른 교구와 수도회에서도 많은 사제들이 참석했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밝혔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선체 인양을 강조했다. 김 대주교는 “우선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도록 정부 관계 기관은 최선을 다해주기를 촉구한다”며, “정작 책임져야 할 사람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익명성의 책임 전가로 그 뒤에 숨으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사는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가 공동집전했다. 이 주교는 미사 끝에 인사말에서 "우리 모두는 한 시민으로서 더구나 신앙인으로서는 말할 것도 없이 조금이라도 더 좋은 사회를 이루는 데 의미가 있다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각자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이 도리이며, 신앙인으로서 가장 소중한 의무이자 자유, 그리고 권리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대교구 세월호 1주기 준비위원장을 맡아 온 옥현진 보좌주교는 미사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이제 시작이라 본다”고 말했다. 옥 주교는 “1년이 됐지만 여기서 끝내지 않고, 유가족들의 고통에 함께하는 데 교구 모든 사제들이 함께하기로 결의했다”면서, 유가족들을 향해 “힘내십시오. 진실을 규명하고, 진실을 인양하는 데 저희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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