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이석태 위원장이 새로 옮긴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 나서기 전에, 실타래처럼 얽힌 현 상황을 제대로 해결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 4월 15일 세월호특조위 이석태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해외 순방 전에, 현 상황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배선영 기자
이 위원장은 특조위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훼손하고 기능과 권한을 약화시킨 해양수산부의 시행령안 때문에 특별법이 제정된 뒤 5개월이나 지났는데도, 실질적인 조사는커녕 제대로 된 조직과 예산도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앞으로 일정과 시행령안의 내용에 대해 전혀 알 수 없으며, 정부는 어떠한 의미 있는 말이나 행동이 없이 계속 미루고만 있다고 규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참사 1주년인 16일 출국해 27일까지 콜롬비아 등 남미 4개국을 순방한다.

특조위는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사에 있다가 중구 저동에 있는 빌딩으로 정식 사무실을 마련해 지난 13일에 옮겼다. 9층과 7층 두 층에 120여 명이 쓸 수 있는 규모이나 지금은 상임위원 5명과 임시지원 인원 17명만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특조위는 정식출범이 되면 바로 조사를 할 수 있도록 정부에 관련 자료를 요청해 왔다. 권영빈 상임위원은 감사원에 자료요청을 하자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내용을 출력해 보내왔다면서 “자료를 보낼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권 위원은 자료확보에 이렇듯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특조위 자체에서 조사대상과 순위를 정해서 진상규명을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4월 하순쯤 세월호참사 당시 상황실에 근무했던 해수부 공무원 소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권 위원은 이 자체가 조사라기보다는 해수부 상황실을 파악해 진상규명 활동 계획을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해수부 상황실을 파악하는 것은 진상규명의 첫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서 특조위 박종운 상임위원은 특조위 활동이 끝난 뒤에 인양이 이뤄질까 걱정하며 “세월호는 직접적 증거물이기 때문에 빨리 인양해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 중구 저동에 있는 세월호특조위 사무실에 있는 조사실. 창 밖쪽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는다.ⓒ배선영 기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