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식의 포토에세이]

▲ 한국에서 핵발전소가 건설된 지 45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잃었고, 사람을 잃었으며, 생태계는 파괴되었다. 이제는 더 늦기 전에 핵발전소 중심의 에너지 정책은 탈핵의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장영식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오늘(4월9일) 제38회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를 통해 신고리핵발전소 3호기의 운영 승인을 논의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신고리핵발전소 3호기의 운영 승인을 오늘 결정하지 못하게 되면 4월23일 회의에서 재상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전은 핵발전소 수출을 위해 부품성적서를 위조하고, 안전을 무시한 채 부실 부품을 사용해 노동자를 사망으로 이끌고, ‘환경영향평가법’을 위반하고, 밀양과 청도 주민들의 인권을 유린하면서까지 송전탑 공사를 강행했다.

이렇게 가동 전부터 밀양과 청도 주민들을 비극으로 몰아넣은 신고리핵발전소 3호기는 설비용량 1400메가와트의 초대형 핵발전소이며,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60년 운영 허가를 제출한 상태다.

한국에서 핵발전소가 건설되는 45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은 고향을 잃었고, 아름다운 생태계와 사람들을 잃었다. 핵발전소가 건설되는 곳만이 아니라 핵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대도시로 송전하기 위한 초고압 송전탑 건설에 의해 산과 들 그리고 사람들은 피폐해졌다.

이제 핵발전소 건설 45년 동안 이어온 악순환을 끝내야 한다. 이 땅에서 인류의 대재앙인 핵발전소 중심의 에너지 정책은 바뀌어야 한다. 또한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노후 핵발전소를 폐로하고, 모든 신규 핵발전소 건설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핵발전소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바꾸지 않는 한, 제2의 밀양과 제2의 청도는 재현될 수밖에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에너지 정책에 대한 새로운 출발은 신고리핵발전소 3호기에 대한 운영 허가의 포기여야 한다.

 

장영식 (라파엘로)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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