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윌스, "보수파는 그리스도인이 낯설어"

미국의 일부 극우 가톨릭 신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두고 “진정한 가톨릭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게리 윌스가 “보수 가톨릭 신자들은 그리스도인인 교황에 익숙하지 않다”고 찔러댔다. 윌스는 유명한 가톨릭 저술가로서 미국과 가톨릭교회에 대한 여러 책을 썼으며 1993년에 퓰리처 상을 받은 바 있다.

▲ 게리 윌스.(사진 출처 = newsbusters.org)
그는 3월 29일에 <뉴욕 북리뷰>에 올린 블로그에서 “보수 가톨릭 신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소수의 손에 거대한 부가 집중되고 반면에 대중은 빈곤해진다고 개탄하는 것을 보고 급진적(radical)이라고 하고 있으나, 실은 프란치스코는 중도(moderate)일 뿐이며 예수가 급진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수가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고 말한 것을 보기로 들었다.(마르 10, 25) 예수는 루카 복음(16, 19-31)에서는 “(부자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라고 말한다.

윌스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가톨릭 안에서) 저항이 크다는 인식은 “(언론에) 극단주의자들이 더 잘 보도되기 때문”이라면서, “퓨 리서치”가 두 달 전에 한 조사에서는 미사에 참석하는 신자들의 90퍼센트 이상이 현재 교황이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가톨릭 우익들은 1퍼센트에 속하는 부자가 나머지 우리들에게 부를 흘려내려 준다고(낙수효과 경제이론) 신성시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들 가톨릭 우익들은 예수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다는 이유로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에게서 멀어지게 하려던 바리사이인들과 율법학자들의 후예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루카 15, 2)

그는 샌프란시스코 대교구의 샐비토어 코딜리언 대주교가 주교좌 대성당 입구에 모여드는 노숙자를 쫒아내기 위해 밤에 물을 흘려내리는 장치를 설치한 것을 예로 들며, 일부 “전통주의” 가톨릭인들도 교회를 일종의 전장으로 보고 있는데, 다만 이들은 전투가 끝난 뒤 부상자에게 총을 쏘러 전장으로 나가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교회는 (사회에서 다친 이들을 위한) “야전병원”이 되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으며,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 입구에서 자는 노숙자들을 위해 화장실과 샤워실을 교황청 구내에 마련했다.

윌스는 사람들에게 물을 쏟아내 쫒아내는 사람과 그들을 위로하는 사람의 차이를 보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자주 드는 것이 생각난다며, 아마도 “가톨릭 우익”과 “가톨릭 좌익”으로 나누는 것은 잘못이고, 그보다는 전자는 부자를 옹호하는 이들 또는 예수와 대중을 떼어놓으려던 바리사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맞을 것이고, 그 건너편에 있는 사람들은 예수와 함께 밥을 먹던 죄인들이나 라자로를 사랑하는 사람, 또는 “(교회에서) 내쳐진” 사마리아인이라고 해야 어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그리스도교에는 이 두 가지 형태가 있다면서, 가톨릭 신자들은 선택을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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