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식 목사의 해방신학 이야기]

에르네스토 카르데날 신부(사진 출처=en.wikipedia.org)
지금까지 우리는 두 차례에 걸쳐서 해방신학의 태동과 발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선구자들에 대해서 기술했다. 해방신학의 발전 과정에 있어서 이들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학문적 연구와 더불어서 순교자적인 삶을 통하여 해방신학을 이끌어 왔다. 이들에 대하여 간단하게 살펴보고 현재 해방신학을 실행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하여 언급해 보려고 한다,

1. 에르네스토 카르데날 (1925- , Ernesto Cardenal)
니카라과 출신. 1954년 산디니스타 혁명에 참가했으며 사제품은 1965년에 받았다. 그는 솔란티나메 공동체를 설립해서 민중 성서 읽기를 했고, 그 경험이 “솔란티나메의 복음”이라는 책으로 발간되기도 했다. 그는 1979년 산디니스타 혁명 선거 뒤에 문화부 장관으로 1987년까지 재직하기도 했다. 교종 요한 바오로 2세가 니카라과를 방문했을 때 공항에서 (문화부 장관으로서 마중나온) 에르네스토 카르데날 신부를 만나 언쟁을 벌인 일화는 유명하다.

2. 이그나시오 엘라쿠리아 (1930-1989, Ignacio Ellacuria)
그는 스페인 출신으로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와 오스트리아 그리고 스페인 등지에서 신학수업을 하고 스페인에서 박사학위를 딴다. 그는 1969년 엘살바도르의 중미대학의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속적으로 대학의 정치적 독립을 위해 노력한다. 그의 정치적 그리고 해방신학적 경향은 그로 하여금 엘살바도르를 떠나 8년 동안 스페인으로 망명의 길을 가게 만들었다. 그는 스페인에서 해방신학을 가르쳤으며 드디어 오랜 망명의 시간을 끝내고 1988년 엘살바도르로 귀국한다. 그리고 그 이듬해인 1989년 정체를 알 수 없는 군인들에 의해 그의 예수회 동료 5명과 함께 살해된다.

에우데르 카마라 대주교(사진 출처=en.wikipedia.org)
3. 에우데르 카마라 (1909-1999, Helder Camara)
동 에우데르 카마라 대주교는 레오나르두 보프와 더불어 브라질 교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그는 메데인 주교회의에서 주도적 역할을 감당했으며 해방신학의 창시자 중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그는 브라질 북부의 가장 가난한 지역인 헤시피에서 해방적 사목을 감당했다. 그의 해방신학적 사목은 군사정권의 주목을 받게 만들었으며 그의 사택이 무장 괴한의 습격을 받기도 했다.

그 외의 인물로 호세 파블로 리처드(Jose Pablo Richard), 카를로스 메스테르스(Carlos Mesters), 리카르도 (Ricardo Antoncich), 호세 마린스(José Maríns), 오스카르 마두로(Oscar Maduro), 훌리오 데 산타아나(Julio de Santa Ana), 에두아르두 후르나에르트(Eduardo Hoornaert), 후안 바우티스타 리바니오(Juan Bautista Libanio), 로베르토 올리베로스 마케오(Roberto Oliveros Maqueo) 등을 제2세대 해방신학자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해방신학

지금까지 해방신학은 신학의 가장 기본적인 분야에서 신학을 발전시켜 왔다. 다시 말하자면 그리스도론, 신론, 교회론, 종말론, 그리스도교 윤리 분야 등이 그것이다. 그 외에도 해방신학자들은 사회윤리, 땅의 신학, 노동의 신학, 여성 해방의 신학, 에큐메니컬 신학 등을 전개해 왔다. 해방신학자들은 사회학과 철학을 비롯한 인문학과의 꾸준한 대화와 만남을 통해 신학을 발전시켜 왔다.

이러한 해방신학자들의 신학적 공헌과 업적은 놀랄만한 것이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분야에서의 학문적 발전은 계속되어 질 것이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변화는 해방신학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분야에서의 신학적 작업을 계속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1990년대 뒤 해방신학자들이 맞고 있는 신학적 작업의 과제는 크게 세 가지라고 볼 수 있다. 경제, 환경 그리고 문화인류학이 그것이다.

경제신학적인 면에서 두드러진 인물은 코스타리카의 DEI의 프란츠 힝켈라메르트(Franz Hinkelammert)와 브라질의 한국계 해방신학자 성정모를 들 수 있겠다. 우고 아스만의 경우도 경제와 신학의 관계를 꾸준하게 연구해 오며 신자유주의를 신학적으로 비판-성찰해 오고 있는 학자다. 라틴 아메리카의 외채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로 엔리께 듀셀(Enrique Dussel)과 훌리오 데 산타아나(Julio de Santa Ana), 라울 비달레스(Raul Vidales)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환경과 신학에 있어서는 페르난도 미레스(Fernado Mires)의 저서 ‘El discurso de la naturaleza'(자연의 연설)와 'Ecologia y politica en America Latina'(환경과 라틴아메리카의 정치)를 레오나르두 보프(Leonardo Boff)의 저서 'La dignidad de la Tierra. Ecologia, mundializacion, espiritualidad. 2000.'(땅의 존중성: 환경, 세계화 그리고 영성) 과 ‘La opcion-Tierra; la solucion para la tierra no cae del cielo. 2008.'(지구의 선택: 지구를 위한 해결방법은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등이 두드러지고 있다.

문화인류학과 신학의 분야에서는 특별히 토착민의 신학으로부터 전개되고 있다. 문화인류학적인 해방신학의 경우에는 신학자들의 끊임없는 토착 민중들과의 접촉과 그들을 향한 목회적 사역으로부터 신학적 성찰이 표출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대표적인 학자로서 “Rostros Indios de Dios"(하나님은 인디오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의 마누엘 마르살(Manuel Marzal)과 “Los amerindios cristianos"(미주 인디오 그리스도교인)의 저자 리카르도 로블레스(Ricardo Robles)와 그 외 에우헤니오 마우레르(Eugenio Mayrer), 사비에르 알보(Xavier Albo)와 바르톨레메우 멜리아(Bartolomeu Melia)가 있다. 이들은 토착민들과의 꾸준한 접촉과 함께 하는 생활을 통하여 이들의 권리와 특별히 땅에 대한 권리 보호와 획득에 신학적으로 그리고 해방실천행위를 통하여 공헌을 남기고 있다.

이렇듯 라틴아메리카의 해방신학자들은 전통적인 신학의 분야로부터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면서 민중들의 삶 속에서 신학적으로 그리고 실천적으로 지속적으로 해방신학을 전개해 가고 있다.

 

홍인식 목사
파라과이 국립아순시온대학 경영학과 졸업. 장로회신학대학 신학대학원 졸업 M. DIV.
아르헨티나 연합신학대학에서 호세 미게스 보니노 박사 지도로 해방신학으로 신학박사 취득.
아르헨티나 연합신학대학 교수 역임. 쿠바 개신교신학대학 교수 역임.
현재 멕시코 장로교신학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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