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 등 영향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난민 신청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가 3월 26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4년 한국에 대한 난민지위 신청은 2900건으로 2013년의 1600건에 비해 크게 늘었으며, 이는 기록적인 수치다. 2010년에는 430건, 2011년에는 1010건, 2012년에는 1140건이었다.

지난해 한국에 난민지위를 신청한 사람들은 이집트, 파키스탄, 그리고 중국 출신이 가장 많았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가 유엔난민기구의 신혜인 공보담당관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2014년에는 시리아 내전 탓으로 시리아 출신의 난민 신청자도 700명으로 크게 늘었다.

▲ 시리아 난민들이 집을 떠나 터키 코바니(Kobani) 변두리 지역을 지나고 있다. (사진 제공=유엔난민기구)

전 세계 기준으로는 시리아 내전과  이라크 내전, 기타 국가에서 발생한 무력 분쟁, 인권침해, 안보와 인도주의적 상황의 악화로 난민지위 신청 건은 2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엔난민기구 2014 난민신청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선진산업국 44개국에 신규 난민지위 신청은 86만 6000건으로 2013년 59만 6600건에 비해 45퍼센트가 늘었다.

신혜인 공보담당관은 “(사람들은 이들이) 경제적 이유로 난민 신청을 한다고 혼동하기도 하는데, 종교나 인종 등으로 차별이나 박해의 위험에 있고, 내전 때문에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난민을 가장 많이 수용하는 나라는 인접국이나 에티오피아 같은 가난한 나라”며 “국제적 책임이 인접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난민을 보호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난민고등판무관도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무력 분쟁, 이 중에서도 특히 시리아의 극적인 상황은 우리에게 도전 과제를 안겨 준다. 우리의 대응은 관대해야 한다. 이처럼 끔찍한 분쟁에서 도망치는 사람들이 난민지위를 신청할 수 있고, 재정착 또는 다른 유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난민 신청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는 독일이었으며 이 중 1/4이 시리아 출신이었다. 인구 대비 비율로는 스웨덴이 가장 신청을 많이 받은 나라다. 지난 5년간 인구 1000명당 24.4명의 난민신청을 받았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인구 1000명당 난민신청자 수는 0.1명이다.

난민은 인종, 종교, 국적, 특정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의견때문에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는 합리적 근거가 있는 공포를 가진 자로 자신의 출신국 밖에 있으며, 박해의 공포로 출신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받기를 원하지 않거나 또는 출신국으로 돌아갈 수 없거나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 이들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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