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갈로르, 인도 (UCAN) -- 최근 한 전국대회에서 그리스도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장 낮은 카스트계층 출신에 대한 교회의 우선적인 관심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3월 6-8일 방갈로르에서 열린 대회 최종성명에서, 참가자들은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에서 살고 싶어 그리스도인이 된 달리트인이 교회 안에서조차 계속해서 “배척과 거부, 억압의 두려움” 속에 살아야 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대회는 인도주교회의 달리트와 토착민위원회, 정의평화발전위원회에서 마련했으며, 인도 전역에서 대표 89명과 주교 8명이 참가해 “달리트인 지위향상을 통한 포용의 공동체 건설”이란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최종성명에서 인도의 그리스도인 2500만 명 가운데 3/4이 달리트인인 만큼 인도교회가 달리트인 교회가 됐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달리트는 산스크리트어로 “망가진”이란 뜻이며, 인도의 카스트제도에서 가장 밑바닥 계급으로서 한때 불가촉천민으로 불렸다.

참가자들은 최종성명에서 인도교회는 달리트인의 열망과 희망, 투쟁에 함께 함으로써 이들의 해방에 도움을 줄 때만 비로소 “진정한 복음의 증거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달리트 그리스도인의 곤경을 널리 알리고 또 교회 안에서 달리트인의 존엄성을 보장하기 위해 세미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달리트인에 중점을 둔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양성프로그램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달리트인이 사회와 교회 안에서 더욱 편안함을 느끼게 만드는 “더욱 포괄적인 신학”을 제안했다. 이 밖에 달리트인에 관한 더 많은 연구와 보고서, 책 발행도 제안했다.

참가자들은 인도교회는 달리트인 같은 사람들의 현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발전해 왔다고 지적하고, 하느님 통치가 세상에서 구현되고 있다는 것을 증거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앤서니 니티나탄 주교(칭글풋교구)는 기조연설에서, 과거에 대부분 선교사들이 교회 안의 카스트 구분을 용인하거나 적당히 타협했다고 지적하고, 어떤 지역에서는 아직도 이런 경향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칭글풋교구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 있다. 이 주에서는 2008년 초에 달리트 가톨릭인과 상층카스트 가톨릭신자 사이에 충돌이 있었다.

니티나탄 주교는 인도교회의 목적은 모두가 집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하나인 가정”을 만드는 데 있다고 강조하고, 달리트인은 인도와 인도교회의 미래라고 했다. 그도 달리트 출신이다.

인도주교회의 달리트와 토착민위원회 총무 코스몬 아로키아라즈 신부는 인도교회는 달리트 문제를 다루는 여러 위원회를 하나로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소외된 이들, 특히 달리트인에 대한 우선적인 선택을 더욱 확대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회의 목적은 “인도의 상황 안에서 통합적이고 포괄적이며 해방된 공동체를 건설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출처: 아시아가톨릭뉴스 2009.3.16]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