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와 평화 강조

한국 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북한의 조선 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이 올해 부활절 공동기도문을 3월 23일 발표했다.

올해 ‘예수 부활 대축일’인 4월 5일, 남한에서는 NCCK가 서울 중앙루터교회에서 여는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이 기도문을 쓴다.

NCCK 화해, 통일위원회 노혜민 목사는 3월 23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 평양 시내에 있는 봉수교회, 칠골교회에서는 부활절 예배 때 이 기도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그련에 따르면 북한에는 이 두 교회 말고도 약 500개의 가정교회가 있다.

▲ 2014년 8월 한국 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대표단이 평양 봉수교회를 방문해 8.15 남북공동기도회를 열었다. (사진 제공 = 한국 기독교교회협의회)

노 목사는 “점점 남북관계가 어려워지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성도들이 마음을 모아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하루 빨리 남북이 서로 용서할 것은 용서하고 평화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NCCK와 조그련은 1996년부터 매년 부활절 공동기도문을 발표해 올해로 20번째다. 이번 공동기도문은 모두 29행으로, 올해가 1945년 해방과 분단으로부터 70주년이 되는 해라고 강조하고 있다. “분열의 문화가 기승을 부리고 군산복합의 죽음의 세력이 지배하는 오늘의 현실 앞에 행함 없이 입술로만 고백해 온 우리들의 연약한 믿음을 회개”하며 “용서와 화해의 불길이 온 겨레 방방곡곡에 타오르기를 기도”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한편 남북한 천주교는 예수 부활 대축일 공동기도문을 채택한 적은 없지만, 매주 화요일 저녁 서울 명동대성당과 평양 장충성당에서 프란치스코 성인의 ‘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바치고 있다. 이 공동기도는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와 북한의 천주교 공식기구인 조선카톨릭교협회의 합의에 따라 1995년 8월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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