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차 촛불평화미사 서울정동 품사랑 갤러리에서 봉헌

 

제37차 촛불평화미사가 3월14일 서울 정동 품사랑 갤러리에서 약 60여명의 평신도와 수도자가 참여한 가운데 봉헌되었다. 미사를 집전한 김정대 신부는 미사를 시작하면서 ‘봄이 오겠지만 꽃샘추위가 왔다. 지치지 말고 우리 신앙실천이 삶속으로 녹아들어 열매를 맺도록 하자”며 작년 6월부터 줄곧 촛불평화미사에 참례해온 신자들을 위로했다.

미사강론에서 김정대 신부는 성전정화를 다룬 복음말씀을 이야기하며 정화에 대해 설명했다. 김신부는 “성전은 하느님이 계신 곳으로 사람들은 이곳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하느님을 만난다. 하지만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성전을 장사하는 곳으로 만들었고, 그 곳을 찾는 사람들은 하느님을 만나지 못한 채, 성전만을 보고 갈팡질팡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즉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개인적 정화와 사회구조의 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각 개인의 정화도 중요하지만 나약한 인간본성을 보완하고 대체할 사회정화도 필요하다 인간이 개인적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잘못된 사회구조, 정책 앞에서는 무기력하다. 국가보안법 불고지죄 안에서는 사랑을 실천할 수 없고, 개인의 경쟁을 강조하는 교육 현실 속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경우에 따라서 사회기득권자들은 사회구조문제에 침묵하기 위해 개인윤리를 강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강론 마지막에 김정대신부는 “오늘 예수님께서 성전정화를 하셨다. 우리들 개인적으로 정화할 것은 무엇이고, 사회적으로 정화할 것이 무엇인지 묵상하자. 더불어 우리 안에 감정적인 것과 나약함은 없는지 되돌아보고 그 안에서 하느님을 찾자”고 당부했다.

미사를 마치고 이야기 마당 시간에는 삼성일반노동조합 김성환 위원장이 삼성반도체 현장에서 백혈병으로 목숨을 잃는 노동자들에 대해 설명했다.

김성환위원장은 “대한민국최고 기업 삼성반도체 현장에서 12명 노동자들이 백혈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삼성반도체는 무노조경영원칙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보호하지 않고 백혈병 환자에게 사직서를 강요하는 등 노동자들이 고통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현진/ 지금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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