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가 온전히 살게 하자"

씨알 사상의 틀을 만든 다석 유영모의 탄생 125주년을 하루 앞두고 씨알재단 김원호 이사장은 우리 사회도 ‘나’가 아닌 우리라는 전체에 맞춰 다같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씨알재단 김원호 이사장 ⓒ배선영 기자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강연에서 김원호 이사장은 개인에게만 집중했던 삶에서 사회적 연대에 관심을 가지게 된 자신의 삶을 돌아봤다. 그는 자신은 20대까지는 죄를 짓지 않고 온전한 인간이 되는 것에 초점을 맞췄지만, 전태일의 죽음과 씨알사상을 접하면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게 됐다고 털어 놨다.

또한 경영대학원에서 ‘인간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기업의 목적이 달라진다’고 배운 것 또한 그에게 큰 영향을 줬다. ‘인간을 기계적으로 보면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인간을 다루고 인간을 이성과 영성을 가진 존재로 보면 목적을 이루는 주체로 인간을 대한다’는 것은 그가 1981년에 유미특허법인을 설립하면서부터 경영이념의 토대가 되었다.

김 이사장은 유미특허법인을 구성원 모두가 주인이 되는 회사를 만들자는 철학으로, 구성원들의 행복을 위한 회사가 되도록 애썼다. 그중 하나는 당시에는 제도화되지 않았음에도 토요일 휴무제도를 먼저 도입한 것이다.

김 이사장은 현재 씨알재단뿐만 아니라 환경운동단체 ‘에코피스’의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그는 이어 지금의 현실에 대해서는 “점점 많은 이들이 빈곤의 늪에 빠져서 가진 자와 없는 자의 틈이 벌어진다”고 안타까워하며 이런 현상이 ‘지금 나에게 괜찮으면 좋다’는 편의주의적 사고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김 이사장은 한 계층만이 아니라 우리 전체를 살리기 위해 우리 한 생명을 하느님의 씨를 안고 있는 씨알로 보고 존중하면서 전체가 온전히 살게 하는 씨알 사상이 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12일 서울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열힌 씨알재단 김원호 이사장 강연.ⓒ배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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