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어떤 핵발전소도 안전한 핵발전소는 없습니다.
핵발전소가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은 인류 최악의 거짓입니다.
우리는 그 사실을 스리마일과 체르노빌, 후쿠시마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특히 후쿠시마 핵발전소 대폭발을 계기로 세계는 탈핵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2022년까지 모든 핵발전소를 폐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아베 정부는 수많은 이재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고,
핵방사능 물질과 오염수 문제를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상황임에도
핵발전소 재가동을 모색하고 있는 중입니다.
한국은 ‘원전 르네상스’를 외치며 좁은 국토 면적에 비해
세계 최고의 핵발전소 밀집 국가를 향해 무한 질주하고 있습니다.
설계수명 30년이 지난 고리 1호기는 한 번의 수명 연장으로 10년을 더 가동하고 있고,
그것도 모자라서 또 다시 10년을 더 연장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습니다.
경주 월성 1호기는 경수로에 비해 더 위험한 중수로 핵발전소입니다.
월성 1호기와 같은 시기에 건설했던 캐나다의 캔두형 중수로 핵발전소는
안전성 문제로 영구 폐기됐습니다.
그러나 원안위는 월성 1호기의 안전에 대한 숱한 의혹과
드러나고 있는 문제점들을 올곧게 검증하지 않은 채,
국민들이 잠든 새벽에 투표를 강행해서
10년을 더 연장하는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했습니다.
현재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는 전체 전력생산의 1.5퍼센트에 불과합니다.
핵발전소 사고는 한 지역과 한 나라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핵발전소 사고는 전 지구적 문제이며, 인류 생존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수명을 다한 핵발전소는 즉각 폐쇄하고,
핵발전소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전환할 것을 촉구합니다.
장영식 (라파엘로)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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