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사진기자로 일하던 2006년8월1일, 포항건설노조 하중근 조합원이 경찰이 휘두른 방패에 머리를 맞아 목숨을 잃었다.

취재를 위해 포항으로 내려가 하중근조합원과 가까이 지냈던 사람들을 만나봤다. 목숨을 잃은 하조합원은 공사현장에서 자주볼수 있는 마음씨 착한 사람이었다. 결혼을 하지 못해 여관장기투숙방에서 생활하고 있었지만, 나이어린 후배들이 아쉬운 소리를 할때면 생각없이 자신이 갖고 있던 것을 주었던, 어리숙하게 보일수 있으나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나이드신 홀어머니를 자주 찾아 인사드리고, 가족들을 걱정하던 평범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하중근조합원은 '근로기준법'을 지켜달라는 소박한 요구를 하다가 목숨을 잃었다. 그는 건설현장 날품팔이라고 대통령선거날도 일할것을 강요받고, 주5일근무는 꿈속에서나 가능한 처지였다. 뜨거운 뙤악볕에서 일하다가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작업복 갈아입을 탈의실도 없던 공사현장, 일하면서 깨끗하게 이용할 화장실은 그에게 사치처럼 보였을지 모른다.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하중근 열사 동료들,

나는 취재중에 '우리들은 단지 사람답게 살고 싶다. 우리를 도와달라.'며 눈물흘리는 이들의 모습을 여러번 볼수 있었다.

화려함이 가득메우고 있는 도심한복판, 문뜩 문뜩 이들의 눈물이 생각날때면, 진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두현진 200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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