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땅]

 

 

고산성당 백석공소 최회장님 부부의 삼종기도

 

두 부부는 밭일을 잠시 쉬고, 트랙타를 타고 대문 없는 집으로 들어선다.
남편이 행주로 상을 닦고 밥을 푸고 반찬을 꺼내어 상을 차리는 동안 부인은 계란찜으로 식탁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부부의 상차림이 끝나자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십자가를 향해 무릎을 꿇고 삼종기도를 드린다.
주고받는 정겨운 기도 소리가 부부애를 가늠케 한다.
부부애는 그렇게 매일의 일상에서 잠시 멈출 때 깊어 지나보다.
잠시 멈추고 주고받기를 수십 년이어 온 기도에서 두 부부의 상차림은 신성한 노동이 되게 했나보다.

 

김선규/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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