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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질주[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쌍용차 해고자와 함께 하는 '희망질주' 자전거가 전국을 달리고 있다.

   
▲ 3월2일(월) 오전 9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의 추모공원에서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희망질주’를 시작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노동자들과 부산민주노총 김재하 본부장, 김진숙 지도위원 등이 함께 했다.ⓒ장영식

쌍용차 해고자들은 3월 2일(월) 아침 9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희망질주'를 시작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정리해고 노동자들 중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54명의 스머프가 현장으로 복귀하는 날이었다. 이날을 '희망질주'를 시작한 날로 선택한 것은 309일 동안 85호 크레인 위에서 정리해고를 반대하며 농성을 하였던 극한 상황에서도 깔깔깔 웃으며 투쟁했던 한진 노동자들의 복직의 기운과 희망이라는 에너지를 받기 위함이기도 했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700킬로미터가 넘는 험난한 길을 자전거 한 대에 의지하며 달려가는 '희망질주'는 “쌍용차 해고자 187명 전원복직과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알리는 호소의 길이기도 하다.

   
▲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7일 간의 700킬로미터가 넘는 ‘희망질주’를 시작하기에 앞서 서로가 서로에게 용기와 힘을 북돋우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장영식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간 속에는 77일 간의 옥쇄파업과 26명의 죽음, 41일간의 단식과 171일간의 송전탑 농성이 함께 한다. 우리는 잊고 싶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잊어서는 안 되는 시간들을 숫자로 기억한다. 그 숫자 뒤에는 수치로 가늠할 수 없는 슬픔과 아픔의 고통이 있다. 지금도 그 숫자는 쌓여 가고 있다. 김정욱, 이창근 동지의 굴뚝 농성이 80일을 지나고 있다. 고통과 인내의 시간들은 숫자를 타고 해고 노동자들의 가슴속을 가로질러 흐르고 있다.

   
▲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의 추모공원에는 박창수, 김주익, 곽재규 열사의 추모비가 있다. 그 추모비 앞에 놓여진 "희망"이라는 글자는 쌍용차 187명의 해고 노동자들의 완전한 복직을 염원하는 상징처럼 보였다.ⓒ장영식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희망질주'는 7년의 싸움을 끝내야 한다는 염원을 담고 달린다. 이 길은 이제는 공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간절함을 담은 절규의 길이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희망질주'가 ‘314희망행동’을 알리고 함께 할 이들을 만나는 유쾌한 만남의 길이 되길 소망한다. 또한 이 절규의 길을 밟아가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에게 연대의 응원이 함께 하길 바란다. 무엇보다도 해고 노동자들이 하루바삐 일터로 돌아가 한 사람의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의 일상의 삶을 회복하길 빈다. 그것이야말로 그 어떤 것과 대체할 수 없는 노동이 주인 되는 해방의 길이라고 믿는다.

   
▲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자전거에 몸을 싣고, 7일 동안 700km가 넘는 길을 복직을 향한 "희망"을 담고 질주한다.ⓒ장영식

장영식 (라파엘로)
사진작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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