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영시(靈詩)를 만나고 싶다
- 박춘식
언어의 성사(聖事)인 시는
보이지 않는 진선미를
그림으로 보여 주는 보석, 그래서 시는
늘 향기로운가 보다
이제, 시를 지을 때
단단한 껍질을 벗기고
더 안으로 더 깊이 파야지 그리고
크게 한 마당 휘돌고 씨앗까지 삼키면서
심연 그 어드메 숨어 있는
성(聖)을 만나고 싶다
<출처> 나모 박춘식 미발표 시 (2015년 1월 26일 월요일)
일반적으로 가치철학에서 절대가치는 진선미라고 말합니다. 진선미에 성(聖)을 보태어 진(眞) 선(善) 미(美) 성(聖)의 절대가치를 체계화시킨 분이 독일의 철학자 빈델반트(Windelband, Wilhelm)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철학자의 부언 없이 글자 네 자만 두고 볼 때, 성(聖)은 진선미와 같은 선(線)에서 하나의 항목으로 볼 수도 있고, 아니면 진선미를 포괄하면서 제일 윗자리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앙적인 시를 쓸 경우 진선미성을 생각한다면 새로운 영역의 느낌을 가지리라 여겨집니다.
나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