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청, "성당" 등 표현 빠진 상태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서울시 중구청이 공을 들이고 있는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이 올해 본격 추진된다.

중구청 자료에 따르면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는 2015년 10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12월 공사를 시작해 2017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서울시 중구청 도시계획팀 김기헌 주무관은 1월 23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 전화 통화에서 “(중구청은) 최대한 2017년 12월 안에 사업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자료에 의하면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 사업비는 총 459억 원이며, 국비 50퍼센트, 서울시비 30퍼센트, 중구비 20퍼센트 비율로 부담한다.

이 사업에 천주교가 부담하는 비용에 대해서는 결정되거나 논의된 적이 없다. 김기헌 주무관은 서울시의회에서 ‘사업비도 크고 천주교가 관심 있게 참여하는 사업이니 천주교에서 일정 부분 보탬을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논의가 된 적은 있으나 결정된 것은 없으며, 이에 대해 천주교와 중구청이 논의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 서소문 역사공원과 순교자 현양탑 (사진 출처 = 서울시 중구청 홈페이지)
문화체육관광부가 1월 14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5년도 사업설명서에 따르면 2014년 이 사업에 설계공모비와 실시설계비로 20억 원이 들어갔으며, 확정된 2015년 예산은 국비 32억 원이다.

앞서 2014년 6월 중구청은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 설계 공모를 마치고 건축사사무소 인터커드가 출품한 ‘EN-CITY_ENGRAVING the PARK’를 당선작으로 선정했으며, 이에 따라 인터커드는 기본 및 실시 설계 용역권을 갖게 됐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공간 조성 계획으로 역사적 희생자를 추모하거나 행사를 열 수 있는 시민 활용 공간 등을 언급하고 있으나 ‘성당’이나 ‘미사, 예배 공간’에 대한 표현은 없다. 이는 서울시 중구청이 2014년 2월부터 6월까지 설계 공모를 진행하면서 공개한 홈페이지(www.seosomun.org)에 설계 대상으로 역사공원, 광장, 기념전시관과 함께 ‘순교성당’을 명시한 것에서 변화된 것이어서 눈에 띈다.

천주교에서는 이곳 ‘서소문 역사공원’을 한국의 103위 성인 중 44명이 순교한 순교 사적지로 기리고 있다. 지난 8월 16일 시복된 124위 중에도 서소문 밖에서 처형된 순교자로 정약종(아우구스티노), 강완숙(골롬바) 등 25위가 포함돼 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도 지난해 8월에 방한했을 때 이곳을 방문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