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땅]

 

 

 

고산성당 수창공소 허 회장님 부부의 저녁식사시간


하루 일과를 끝낸 어스름한 저녁, 노부부는 저녁만찬을 준비하고 삼종기도를 드린다.
언제부터 해 오셨을까? 분주히 저녁준비를 하시더니 곧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성호를 긋는 경건한 몸가짐은 식탁이 제대가 되어 버리게 했다.
고요와 침묵이 흐르고 깊은 감사의 마음이 가슴 깊은 곳에서 흘러넘치는 듯하다.

상위에 올려놓았던 밥그릇을 굳이 방바닥에 내려놓으시는 어머니, 이 어머니에게서 겸손과 섬김이라는 고귀함을 고봉으로 한 그릇 마셨다.

비집고 올라서려는 마음을 언제나 어머니처럼 내려놓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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