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13일 평택 대추리 마을을 경찰이 부수러 들어왔다. 정부는 대추리 마을을 부수고 전쟁기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2006년9월13일 하루 전부터 평택 대추리는 경찰에 의해 완전 봉쇄되었다. 민주노총 사진기자였던 나는 대추리현장에 들어가려고 갖은 애를 쓰다가 한겨레 기자 차를 얻어타고 새벽1시에 평택대추리에 들어갈수 있었다.

시위현장을 찍는 사진기자들끼리 서로 '아스팔트 기자'라고 부른다. 좋은 스튜디오에서 잘 맞추어진 조명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사진한장은 시대의 상징이 될수도 있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수 있다. 또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사람들을 감동시킬수 있다. 현장에서 사진을 찍는동안 참 가슴저린 많은 사연들을 보아왔다.

사진한장으로 설명할수 없는 많은 사연들, 좋은 사람들, 같이 있고픈 사람들,, 하지만 사진한장으로
모든 것을 말할수 없는 것이 나의 한계이다. 이 모든것이 사진의 매력이고 사진을 찍게하는 힘인것 같다.

평생살아온 대추리에서 절대 쫓겨날수 없다며 경찰과 철거용역들을 가로막던 할머니
할머니는 집을 갖지 못한 세입자였다. 평생알고 지내온 사람들과 떨어져 낯선 곳에서는
살아갈수 없는 할머니, 할머니에게는 평택 대추리가 생명과 직결된 문제였다.

거친 힘에 밀려 땅바닥에 주셔앉으신 할머니의 허탈한 모습, 그 뒤로 요란한 굉음을 내며 집을 부수는
포크레인이 마치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모습을 설명해 주는 것 같다.
잊을수 없는 모습이다.

/두현진 2007.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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