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장영식

징후만 있지 아직 사건이 벌어지지 않은 때가 가장 무서운 법이다.
한국 핵발전소의 풍경이 그러하다.
설계수명이 끝난 핵발전소가 수명 연장을 통해 계속 가동 중인 나라는 흔치 않다.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대폭발도 노후화된 핵발전소부터 폭발했다.
미국은 노후화된 핵발전소를 가동하는 것보다 폐로하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이란 이유로
설계수명 전에 핵발전소를 폐로하고 있다.
끝없는 은폐와 정보의 독점 속에 한국수력원자력은
한국 핵발전소가 “안전하다”는 이야기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
핵발전소를 둘러싼 숱한 고장과 부실 부품으로 몸살을 앓는 ‘누더기 핵발전소’의 이야기는 끝이 없다.
최근에는 한수원의 핵발전소 도면 등이 해킹에 의해 공개됨으로써
핵발전소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 반경 30킬로미터 내에는 400만 시민이 존재한다.
정부와 한수원은 인류의 재앙으로 자리하고 있는 노후화된 핵발전소를 지체 없이 폐로하고,
유럽의 대부분의 국가처럼 탈핵의 방향으로 에너지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
 

장영식 (라파엘로)

사진작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