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레시다 문헌 - 60]

4. 선교적 제자들의 거룩함을 향한 소명

4.1.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도록 부르심 받다

129. 하느님 아버지께서 친히 오시어 당신의 생명과 영광을 나누시고자 우리를 부르십니다.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신 이스라엘을 통해 하느님은 당신의 생명의 계획을 우리에게 드러내십니다. 이스라엘이 하느님을 찾고 필요로 할 때마다, 특히 민족적 환난을 겪을 때마다 이스라엘은 당신의 진리와 생명, 거룩함을 나누시고자 그들을 이끌어 주셨던 하느님과 비범한 친교의 체험을 가졌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그들의 우상과 달리, 억압하는 자들로부터 해방시키시고(탈출 3,7-10 참조), 한없이 너그러우시며(탈출 34,6; 집회 2,11 참조), “죽음의 올가미”(시편 116,3)에 백성들이 붙들렸을 때 구원해 주시는 “살아계신 하느님”(신명 5,25)을 증언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아버지이신 이 하느님에 대해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마르 12,27)고 말씀하십니다.

130. 이 마지막 날들에,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드님 예수를 통하여 말씀하시고 계십니다.(히브 1장 이하). 그분과 함께 때가 이르렀기 때문입니다.(갈라 4,4 참조) 거룩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해 우리도 거룩한 이들이 되도록 부르십니다.(에페 1,4-5 참조)

 
131. 주님이신 예수님의 부르심에는 아주 새로운 어떤 것이 있습니다. 고대의 스승들은 자신의 제자들을 초월적인 것과 결속하도록 초대하였으며, 율법의 스승들은 모세의 율법을 지킬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생명의 원천이시며(요한 15,5-15 참조) 그분만이 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지니셨으므로(요한 6,68 참조) 그분을 만나도록 우리를 초대하시고, 우리 스스로 그분에게 가까이 묶이도록 해 주십니다. 예수님과 매일 생활하고 다른 스승들의 추종자들과 대결하면서, 제자들은 곧 예수님만이 지니신 고유한 사실 두 가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첫째, 스승을 선택한 이가 그들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그들을 선택하셨다는 점입니다. 둘째, 그들은 무엇을 위해 선택된 것이 아니라(이를테면 정화를 위해, 혹은 율법을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떤 분을 위해, 그분의 인격과 긴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 선택되었다는 점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기 위해”(마르 3,14), 그들이 “그분의 것”이 되고 “그분의” 일부가 되어 당신의 사명을 함께 실천하도록 하기 위해 그들을 선택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무리 속에서 그분과 긴밀한 유대를 맺는 제자됨의 경험은, 아버지의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생명에 참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그분의 운명을 공유하고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그분의 사명을 맡으면서, 예수님 고유의 생명과 그분과 동일한 동기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번역 : 배우휘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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