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고공농성 사흘째

▲ 12월13일 쌍용차 평택공장 안 굴뚝에 올라간 두 조합원이 결의대회에 참여한 조합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 출처 = 전국금속노동조합)

“정리해고에 맞서 조직의 사활을 건 투쟁을 벌일 것이다”

지난 12월 13일 새벽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과 김정욱 사무국장이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내 70미터 높이의 굴뚝 위에 오른 지 3일 째인 15일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창근 정책기획실장과 김정욱 사무국장은 12일 굴뚝 위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하며 전한 메시지에서 “이제 기댈 곳은 공장 안의 동료들 뿐이다. 이것을 굴뚝에 올라 호소하고 싶었다”면서, “우리는 용기와 결단력을 보여 주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힘없고 여린 사람들인지 보여 주기 위해 올라온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쌍용차 해고자들의 세 번째 고공농성이 시작된 이날, 한 명의 쌍용차 해고 노동자가 간암으로 숨을 거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09년 이후 26번째 죽음이다.

15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승철 민주노총위원장은 수많은 노동자들이 보여 줬듯이 ‘해고는 살인’이라면서, “정부가 정리해고를 완화하겠다는 시점에서 민주노총은 연말연시를 잇는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전규석 금속노조위원장은 쌍용차 측에 “해고자를 복직시키지 않는다면 조직적 사활을 거는 투쟁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윤현수 노동당 평택당협 부위원장은 대법원을 향해, “법이 노동자를 외면하고, 희망을 묵살했다”고 비판하면서, 다시 시민사회단체와 힘을 모아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범대위 김태연 상황실장은 대법원 판결로 모든 일이 종료될 것이라고 여겼다면 큰 오산이라면서, “이것을 증명하는 것이 바로 굴뚝 농성이다. 그동안 분명한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정욱 사무국장은 전화를 통해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그는 “쌍용차에서 정년퇴직하기를 원했었다. 차를 만드는 곳으로 반드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12월13일 평택 쌍용차 남문 밖에서 진행한 노조 긴급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함성을 지르며 굴뚝에 올라간 두 조합원을 응원하고 있다.(사진 출처 =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차, 해고자들 불법행위에 우려를 넘어 분노한다
쌍용차 정상화가 모든 문제 해결의 핵심, 대법원 판결 존중해야

한편, 쌍용자동차 측도 같은 시각 해고자들의 고공농성에 대한 입장을 내고 “극단적이며 비상식적인 불법행위에 절대 타협하지 않고 단호히 대처할 것”이며 모든 원칙적이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쌍용차는 해고노동자들이 그동안 외부 노동단체들과 연계해 불매운동, 대규모 집회와 시위 등을 통해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방해하는 해사 행위의 도를 넘겨 왔다면서, “극단적이며, 비상식적인 불법행위를 자행한 데 대해 이제는 우려를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지난 11월 대법원 판결로 쌍용차와 관련한 모든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과 정리해고가 합법적으로 이뤄졌음이 명백히 밝혀졌다면서, 정부가 나서서 불법행위에 확실한 법 집행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쌍용차는 복직문제에 대해 “투쟁이나 정치 공세 등 외부의 압력을 통해 해결될 수 없는 사안이며, 현재 구성원들의 고용안전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고 쌍용차의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