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영화제 오픈토크 '고해와 화해'도 주목

“고해소는 판결을 받는 재판장이 아니라 하느님과 화해하는 곳이다”

11월 1일 가톨릭영화제가 열린 서울 가톨릭청년회관에서는 관객 40여 명이 모여 고해성사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민경일 신부(서울대교구)는 신자들이 평소 고해성사로 고민하는 문제들에 명쾌히 답변했다.

우선 민 신부는 주일미사를 빠졌을 때 고해성사를 꼭 봐야 하냐는 질문에 “죄는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의 단절이며 곧, 하느님과 함께하고 있지 않은 것”이라며 “하느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지만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있지 않을 때가 많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주일미사는 일주일에 한 시간마저도 하느님과 함께 하지 않은 것이며, 하느님과 멀어졌다고 느낀다면 고해소로 달려가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해성사는 화해의 성사이기도 하므로, 용서받기 위해서라기보다 나와 나의 구원에 유익하다”라는 생각으로 고해성사에 임하기를 당부했다.

▲ 1일 저녁 가톨릭청년회관에서 '고해와 화해'리는 주제로 오픈 토크가 열렸다. 진행을 맡은 배우 윤태웅 씨와 채명지 씨가 사회를 맡았고 민경일 신부(가운데)가 고해성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주고 있다.

민 신부는 주일미사를 빠졌을 때 주님의 기도 33번을 바치면 된다는 설에 대해서는 “교회법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민 신부에 따르면 이런 설은 순교와 박해를 오래 겪고, 신부님이 없던 시절 라틴어나 어려운 한자로 된 기도문을 읽을 수 없어 그나마 익숙한 주님의 기도를 외우게 한 것이 일부에서 굳어진 것이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주일미사에 나가지 못할 때는 “자신만의 공소예절(말씀의 전례)을 드릴 것”을 권했다. 요즘은 스마트폰 앱으로도 ‘매일미사’를 볼 수 있으니 오늘의 독서와 복음, 기도문을 읽으며 하느님께 봉헌하라는 것이다.

이 대화 자리는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린 제1회 가톨릭영화제의 일부로 마련됐는데, 영화제의 주제인 ‘관계의 회복’과 어울리는 특별행사였다.

한편, 가톨릭영화제는 앞으로 지방에 있는 관객들을 위해 단편부문 대상작인 남근학 감독의 ‘절경’ 등과 그 밖의 초청작인 ‘제주의 영혼들’ 등 작품을 순회 상영한다. 11월 12부터 14일까지는 인천교구 상동성당에서, 11월 23일에는 제주교구 영화문화예술센터에서 상영한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