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여기 응원편지-지성용 신부]

▲ 지성용 신부
“교회를 자꾸 떠올리면 마음이 ‘불편’해지니 고개를 돌리게 된다고도 합니다. 그럴 수 있지요. 그런데 정신분석학에서는 노이로제를 ‘건강한 불편함을 회피한 대가’라고 정의합니다. 직면해야 할 불편함을 회피한 결과로 얻는 것이 바로 정신적 질병이라는 거죠. 교회에서 ‘아닐 거야, 그럴 리 없어, 괜찮을 거야, 나아질 거야..’라는 어설픈 자기최면으로 교회 문제의 본질을 비껴가는 사람의 최종 종착역은 정신적 고통과 영적 일그러짐, 이어지는 냉담일 것이고, 직면해야 할 건강한 불편함을 ‘불순명, 정치 간섭, 교만, 죄’ 운운하며 덮고 넘어가자고 말하는 사람들은 악한 영입니다. 이제 우리 더는 망가지지 말아야 합니다.”(정혜신 박사)

불편해도 끝까지 교회와 함께 울고, 슬퍼하고 분노해요. 그래야 예수의 제자이고, 그래야 신자일 테니까요. 그래야 끝까지 영적으로 심리적으로 병들고 망가지지 않을 테니까요. 쓰레기 더미 위에 서둘러 꽃을 심는다고 꽃밭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 교회 안에서 꽃밭 같은 무지개 미래 운운하는 사람들을 생각 있는 신자들은 심각하게 걱정합니다.

이런 어두운 세상의 한 복판에서 빛을 뿜어대는 언론, 이런 불의의 한 복판에서 예수님의 소리를 내는 언론, 이런 무기력한 세상을 다독이며 그래도 가보자고 말하는 언론, 이런 절망의 수렁에서도 희망으로 ‘씨익’ 미소 짓는 언론, 바로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입니다. 교회가 더 망가지지 않게, 세상이 더 망가지지 않게 더 용기 내어 싸워주시기를 후원하고 기도합니다.

지성용 신부 (인천교구 서창동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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