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대로 살던 신앙인

한국 대중음악의 새로운 역사를 썼던 신해철 씨(아우구스티노)가 10월 27일 저녁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죽었다. 만 46살.

▲ 2007년 토크쇼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신해철.(사진 출처=MBC엔터테인먼트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신해철 씨는 평소 명쾌한 언어로 음악, 정치 등에 자신의 소신을 밝힌 것으로 유명하다.

음원유통 구조 개선을 위한 ‘바른음원 협동조합’ 출범 행사에서 음원 유통환경이 바뀔 때마다 음악가가 착취를 당한다는 내용의 축사를 했으며, MBC 100분 토론에 몇 차례 출연해 대마초 비범죄화, 간통죄 반대 및 폐지, 그리고 학생 체벌 금지 등의 의견을 밝혔다. 자신이 내세운 주장에 부합하는 사회 운동에 참여했다.

서강대 철학과를 중퇴한 신해철 씨는 천주교 세례를 받았으나 평소 성당에 다니지는 않았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2008년 2월 출간한 ‘쾌변독설’에서 성당 안에서는 좋은 사람이었다가 성당 문을 나서면 돌변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모순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2004년 내놓은 넥스트 5집 ‘개한민국'의 '예수 일병 구하기’라는 곡이 성당 대신 예수님한테 주는 선물이라고 하기도 했다.

신해철 씨는 '마왕'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다. 이 별명은 그가 '고스트 스테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그 특유의 입담에 매료된 청취자들이 그를 '마왕'이라 부른 데서 비롯됐다.

그는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그룹 사운드 ‘무한궤도’로 데뷔한 뒤 솔로, N.EX.T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했다.

고인은 1968년 5월 6일생으로, 유족은 부인과 1남 1녀가 있다. 


신해철, '그대에게' (youtube.com)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