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우리농촌살리기운동, 전국에 170개 매장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 협상에 대한 천주교의 대응으로 1994년 시작된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이 올해로 스무 돌을 맞았다.

 10월 26일 서울 명동대성당 일대에서는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 운동본부 주최로 각 교구 우리농촌살리기 운동본부와 함께 ‘2014년 가을걷이 감사미사 및 도농 한마당잔치’가 열렸다.

이날 명동대성당에서 봉헌한 미사 중에 서울대교구 우리농 도시생활공동체 김용희 전 위원장과 김정이 현 위원장은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 20주년 기념선언문’을 함께 낭독했다. 이들은 이 선언문에서 “서울대교구 도시생활자들이 농촌 본당 신자들의 생명의 먹을거리를 함께 나누며, 농민들의 생활을 책임지고,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생명을 지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10월 26일 '가을걷이 감사미사 및 도농한마당잔치'가 열린 서울 명동대성당 일대에 '생명농산물 나눔터'가 펼쳐졌다. (사진 제공 =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강론에서 “우리가 경제적인 상황 때문에 싼 것만 찾을 수 있지만, 내 생명과 관련해 우리 생명에 정말 해가 되지 않는 것을 선택하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대도시 소비자들의 역할을 강조하며 “우리가 농촌 본당 신자들의 생명의 먹을거리를 함께 나누며 농민들의 생활을 책임지고 우리 생명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복음에 나오는 구체적 이웃 사랑이 우리들 각자의 생명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구체적인 먹을거리를 통하여 이뤄질 수 있도록 실천하자”면서 농민과 도시민의 연대를 당부했다.

‘한국가톨릭대사전’의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항목에 따르면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은 1993년 말 우루과이 라운드 농산물 협상이 타결돼 외국 농산물 수입이 본격화되기 시작하자 1994년 천주교 주교회의의 승인 하에 시작됐다.

▲ 2014년 1월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1층에 문을 연 서울대교구 우리농 직매장 ⓒ지금여기 자료사진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이기성 실무자는 27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 전화 통화에서 2014년 상반기 통계로 천주교 교구가 전국에서 운영하는 우리농 직매장이 18개, 본당 상설 매장이 약 150개가 있다고 밝혔다. 이 실무자는 매장을 갖추기 어려운 본당은 직거래 장터, 주말 장터만 여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농촌살리기 운동본부는 전국농민회총연맹, 가톨릭농민회 등 농민단체들과 함께 최근 논란이 되는 ‘쌀 시장 개방(관세화)’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우리농촌살리기 운동본부와 가톨릭농민회는 9월 28일 함께 발표한 성명서에서 “식량자급률 법제화, 농지와 종자보존, 농가단위 기본소득 보장, 공공급식의 확대,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 농민의 권익을 지켜 줄 법적기구 설립 등 한국농업을 지속시키고 식량주권을 실현할 대책 준비에 온 힘을 기울여도 모자랄 판국”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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