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으로 복귀하는 교회 비판


비엔나의 크리스토프 쇤본 추기경
오스트리아 가톨릭 교회는 월요일 긴급 회의를 열 것이다. 새 교구장 주교의 임명과 홀로코스트를 부정하여 파문되었던 주교를 교황청이 복권시킴으로써 불거진 소요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이다. 교회를 떠나는 신자들의 수가 늘어나고 성직자들의 저항이 거세지자 비엔나의 크리스토프 쇤본 추기경은 모든 교구장 주교를 회의에 소집하였다. “위기 극복의 최선책”을 마련하기 위해서이다.

오스트리아 가톨릭 교회가 이렇게 소요에 휩싸인 이유는 교황이 전통주의자의 우두머리격인 리차드 윌리암슨 주교를 복권시키고 일주일 뒤, 게하르드 마리아 바그너를 린츠의 보좌 주교로 임명하였기 때문이다. 그는 2005년의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하느님께서 죄많은 뉴올리언스 주민들을 벌하신 거라고 말한 인물이다.

지역 교회와 전혀 협의도 없었기에, 이러한 두 인물의 임명을 두고 교황의 지도력에 대한 근심과 교회가 점점 보수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쇤본은 이러한 소요 끝에 신자들이 “분통을 터트리며 교회를 떠나는” 실정이므로 교회의 미래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통신사의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2008년 초보다 4배나 많은 신자들이 린츠 교회를 공식적으로 떠났다. 이러한 결별은 비엔나, 잘츠부르크, 티롤 등지에서도 평소보다 더욱 많다.

새로 린츠교구 에 임명된 게하르드 마리아 바그너 보좌주교 
린츠 교구의 39명의 원로 사제 중 31명이 지난 화요일 바그너를 신임할 수 없다는 선언을 발표하였다. 바그너는 해리 포터 시리즈를 퇴폐적인 책이라고 혹평해 왔고, 동성애는 치료 가능하며 평신도의 교회 임무를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쇤본의 대변인 에릭 라이텐버거는 극단적인 전통주의 성비오10세회의 윌리암슨 외 3명 주교들의 파문이 철폐됨으로써 불거진 소요가 가라앉기도 전에 바그너를 임명함으로써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1960년대의 주요 교회 개혁을 열거하면서 “연거푸 이 두 사건이 터지자 몇몇 사람들은 교회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으로 되돌아가려는 종합 계획이라도 세운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말도 안 된다”면서, “바그너는 더 이상의 인터뷰를 삼가고 더 이상 여론을 악화시키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자유주의 평신도 가톨릭 운동 단체인 <We are Church>는 오스트리아인들에게 교회를 떠나지도 말고 교회에 헌금도 하지 말라고 촉구하면서,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헌금할 수 있도록 “연대 계좌”를 틀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과 스위스의 주교들과 마찬가지로 오스트리아 주교들은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윌리암슨의 복권에 예민하게 반응했으며, 교황의 측근 쇤본을 비롯하여 여러 인사들은 그가 교회의 공식 지위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고위 성직자가 한 가장 호된 비평의 예로, 잘츠부르크의 알로이스 코쓰가서 대주교는 화요일 성비오10세회 주교들을 "교회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이단자들 같다"고 말하며, 교회가 “소수의 엄청 순종적인 구성원들만 남아있는 한 분파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교회가 세속적인 현대에 살아남으려면 핵심층으로 축소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 교황을 은근히 꼬집는 말이다. 

번역/김미경

[National Catholic Reporter 2009.2.13. 보리스 그뢴달 ]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