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그리스도인 책임 통감해야

춘천교구에서도 올바른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미사가 봉헌됐다.

10월 20일 오후 7시 춘천교구 사회복지회관 성당에서 열린 미사는 춘천교구 사제연대와 ‘세월호 진실규명을 위한 춘천 가톨릭인 모임’이 마련했으며, 원로 사목자인 허동선 신부가 주례를 맡고,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미사에서 강론을 맡은 문양기 신부(춘천교구 정평위원)는 “인간의 고통앞에 중립은 없다”는 교황의 말처럼 역지사지의 심정이었다면, 이미 유가족들은 큰 위로를 받고, 특별법도 시행되고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그리스도인들이 의로운 세상을 구현해야 하는 소명을 미흡히 해 왔음을 자성하고, 주님의 배려를 간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 10월 20일, 춘천교구 사제연대와 '세월호 진실 규명을 위한 춘천 가톨릭인 모임'은 세월호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사진 제공=춘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춘천교구 사제연대는 이날 미사를 마치며, ‘세월호 참사 유가족 위로와 올바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사제단은 대통령의 사과와 사태 해결을 위한 약속에도 불구하고 6개월 간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 언론의 왜곡 보도는 깊은 유감이라면서, “민주주의가 역행하는 상황에 대해 무엇보다 그리스도인들의 자성이 필요하며, 믿는 이들이 최선을 다해 살아오지 못했음을 성찰하고 우선적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의로운 삶을 지향하는 익명의 그리스도인들과 세월호 참사에 관련있는 모든 이들은 거부할 수 없는 ‘역사적 책임’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면서,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한 특별법 제정, 언론의 공정보도, 희생자 가족 존중 등을 촉구하는 한편, 진실규명이 제대로 될 때까지 기도와 행동으로 연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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