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계천에서 진행된 행사중에 어느 장애자를 만났다.
손을 움직일수 없으신지 입으로 휴대전화번호를 누르고 있었다.
이렇게 버거운 장애를 가진 그분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아침 출근길에 눈에띤 길거리 풍경이 머리에 떠올랐다.
몸에 장애가 있는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을 봤다.
작은 키에 곳게 뻗어야할 종아리가 양옆으로 굽어 작은 키가 더욱 작아 보였다.
여민한 사춘기를 보낼 나이에 저런 큰 짐을 지고 살아야 하다니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하지만 밝은 모습으로 옆의 학생과 재잘거리는 키작은 소녀의 모습은 잠시 나를 뒤돌아 보게
만들었다.

멀쩡한 모습으로 별 어려움 없이 살아온 나는 쓸데없이 우울해 하지 않는지, 열정없이
하루하루를 허송세월하지는 않는지,,,,

힘겨움 장애를 가지고 활짝웃는 장애인의 모습은 오늘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말해주는 것 같다.

/두현진 2008.01.01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