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추기경, 생명운동 강조

2015년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사목 초점은 ‘기도 생활’이 될 전망이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가톨릭 전례력으로 새해의 시작인 대림 제1주일, 2014년 11월 30일자로 2015년 사목교서와 함께 사목지침서를 발표했다.

사목교서에서 염 추기경은 “2015년 한 해 동안 우리 교구가 한마음 한뜻으로 기도에 전념하며 살아간다면 자기 자신은 물론 가정, 교회와 세상의 참된 복음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광화문 새벽6시, 기도하는 청년.(이미지 출처=www.flickr.com)
한편 염 추기경은 세월호 참사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2014년은 우리 국민 전체가 큰 아픔과 슬픔을 겪었던 한 해”였다고 언급했다. 또 한국의 지역 갈등, 노사 대립, 보수와 진보의 분쟁을 지적하며, “우리 민족이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한마음, 한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우리 자신부터 노력하자”고 권고했다.

‘2015년 사목교서에 따른 지침’에서도 본당, 단체, 가정, 직장 등 각 사목 영역별로 꾸준한 기도 생활에 전념하도록 촉구했다. 본당 사회사목분과에 대해서는 "시혜적 이웃돕기를 넘어 지역사회와 연대"할 수 있는 사회사목으로 발전하도록 힘써달라고 요구했다. 이 대목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했을 때 한국교회에 권고한 사항이기도 한데, 어느 정도 구체화될지가 주목된다.

염 추기경이 직접 교구 생명위원장을 맡는 등 관심을 쏟고 있는 생명운동과 관련해서는, ‘인간생명을 존중하고 수호하기 위한 생명분과활동’을 2015년 본당 사목방침에 반드시 반영하라는 지침과 함께, 본당 생명분과를 반드시 설치하라고 당부했다.

염 추기경은 2013년 말 발표한 사목교서에서, 신앙의 해(2012년 10월 11일-2013년 11월 24일)에 서울대교구가 허약한 신앙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내놓은 다섯 가지 표어(말씀, 기도, 교회의 가르침, 미사, 사랑)에 5년간 순차적으로 초점을 맞춰 신앙생활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서울대교구는 매일 성경 읽기를 권하는 등 성경 말씀에 초점을 둔 사목을 펴 왔다.

사목교서는 교구장 주교가 교구 내 모든 신자에게 보내는 서한 형식의 문서로 교리, 신앙, 규정 등에 관한 내용을 담는다. 주로 새해나 중대한 일이 있는 경우 발표하기 때문에, 다음해 해당 교구의 방향을 가늠해보는 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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