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소공동체 중심의 본당 연수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이하 사목연구소)가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전국 7개 교구 소공동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소공동체 중심의 본당 건설’을 주제로 사목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사목연구소 차원에서는 처음 마련한 것으로, 현대 사목 분야 중 ‘소공동체’에 주목하던 중, 본당 사목에 구체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대전 정하상 교육회관에서 열린 이 자리에는 서울, 광주, 대구 등 7개 교구에서 소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는 16개 본당 소공동체 팀과 교구 사목국, 소공동체 담당 사제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프로그램으로는 소공동체 중심 본당 사목의 전개, 소공동체 중심의 본당 조직, 봉사자 양성, 프로그램의 적용과 소공동체의 지속적 양성 등에 대해 사례를 발표와 심층 토론 등이 이어졌다. 또 현재 소공동체가 이뤄지고 있거나 관심있는 본당의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가 한 팀을 이뤄, 각자의 역할을 성찰하고 소공동체 구성원으로서 본당과 교구를 넘어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전의 대전가톨릭대학교 내 정하상 교육회관에서는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주최로 '소공동체 중심의 본당 건설'사목연수가 열렸다. ⓒ정현진 기자

수원교구 강희재 신부(복음화국 부국장)는 나눔을 통해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서는 특히 사제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신부는 자신의 소공동체 본당 경험에 비춰, “평신도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이들이라는 가능성을 봤다. 그러나 그들이 무언가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사제들 때문”이라며 “사제들은 끊임없는 에너지와 돌봄, 기다림으로 평신도들을 지지해야 하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또 본당에서 소공동체가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사제들의 재량에 따라 좌우되지 않도록, 교구와 본당이 매뉴얼을 통해 지속적인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교구와 본당 차원에서 소공동체가 우리 삶의 자리라는 것을 인식시켜야 하고, 사제의 몫이 있다면 기본적 삶의 자리 위해 그가 가진 특별한 은사가 보태지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사목 토크’에서 정월기 신부(프라도 사제회)는 사목 경험을 통한 소공동체 구성원들간의 ‘협력 지도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소공동체를 추진하기 위해서 ‘사제가 지배적인 지도력’보다 수도자, 평신도와 협력하는 지도력이 가능해야 하는데, 이는 문화와 경험, 전통에 의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협력 사목은 그리스도인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주어진 선물을 존중하고 함께 피워내는 과정이며, 삼위일체의 신비가 드러나는 사랑의 공동체, 하늘 나라로 향하는 여정”이라고 강조하고, “나는 너희를 벗이라 부르겠다”며 우정의 지도력을 실천한 예수를 이상적인 모델로 제시했다.

▲ 이날 프로그램 중에는 '아모스 복음 나누기' 방법으로 '밀양 송전탑 건설 문제'를 토의했다.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로 이뤄진 각 본당 소공동체 팀들은 함께 성경을 읽고, 자료를 보면서 각자의 입장과 교회 가르침을 함께 성찰하고 실천을 모색했다. ⓒ정현진 기자

참가자들은 이후 <복음의 기쁨>에 비춰, ‘본당 조직과 구조’에 대해 나누고 ‘이웃을 기반으로 하는 삶의 자리로서 소공동체,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자치구조, 친교와 일치의 공동체’를 어떻게 실천적으로 구현할 것인지 논의했다.

또 신자 양성을 위해서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성경 통독과 말씀 나누기 프로그램의 여러 방법을 공유하고, 그 중 ‘아모스 복음 나누기’ 방법으로 ‘밀양 송전탑 건설 문제’에 대해 어떻게 시대적 징표를 식별하고 참여할 것인지 토론했다. 

연수를 준비한 사목연구소 이준혜 연구원은 이 자리가 “지식적인 차원 뿐만 아니라 공감과 위로, 격려의 자리로 만들려는 목적도 이뤄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본당 사목에 대해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가 같은 테이블에 앉아 함께 논의하고 구체적인 사목 계획을 마련하고 발표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특히 사제들이 힘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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