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자유와 창조성” 강조

가정 문제를 다루는 제3차 세계 주교시노드 임시총회가 5일 로마에서 시작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개막미사 강론에서 참석자들에게 위선과 오만, 그리고 탐욕의 유혹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하고, 그 대신에 “자유, 창조성 그리고 노력”으로 교회에 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성령에게 인도받는 데 실패한다면 하느님의 꿈을 좌절시킬 수 있다”며, “성령은 우리에게 지식을 뛰어넘는 지혜를 주시고 우리가 올바른 자유와 겸손한 창조성으로 넉넉하게 일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신다.”고 말했다.

▲ '가정 복음화'를 주제로 5일 시작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3차 임시총회 개회 미사에서 한 신자가 영성체를 하고 있다.(사진 출처=교황청 홈페이지 갈무리)
이날 강론은 주일 복음인 마태오복음 21장 33절부터 나오는 나쁜 포도밭 소작인 이야기를 다룬 것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노드는 아름답고 명석한 아이디어들을 논하는 자리, 또는 누가 더 지적인가를 따지는 자리가 아니다. 주님의 포도밭을 더 잘 가꾸고 보살펴서 주님의 꿈, 주님의 백성을 향한 그분의 사랑의 계획을 실현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노드에서는 독일 출신인 발터 카스퍼 추기경이 제안했던, 이혼 후 국법으로는 재혼했으나 교회법에서는 첫 혼인에 대한 무효 판결을 받지 못해 미사에서 영성체를 하지 못하는 이들의 문제도 다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런 가톨릭 신자들이 처한 곤경은 오늘날 교회 안에서 자비를 필요로 하는 이들의 예가 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카스퍼 추기경은 10월 1일 미국 <CNA>와 인터뷰에서 자신은 “교황은 이 상황을 책임성 있고 제한적으로 타개하려는 생각이 있다. 그리고 교황이 대다수의 주교가 자신을 지지하기를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교회 안에서 그리고 주교들의 단일성에 분열이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시노드는 오는 19일에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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